[2019 기업까보기-게임] 엔씨 리니지 IP 의존 심각, 신규 IP 절실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4.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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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IP, 지난해 전체 매출의 65% 차지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빅3’ 중 한 곳이자 ‘리니지’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곳이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상황이다. 그러나 리니지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향후 엔씨소프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뒤를 이을 신규 IP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엔씨는 지난해 리니지M 덕에 소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했지만 반면 리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나타냈다.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 당기순이익 4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매출은 2%, 당기순이익은 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 상승했다. 

엔씨의 매출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게임 9133억원, 리니지 1497억원, 리니지 2639억 원, 아이온 634억원, 블레이드 & 소울 1196억원, 길드워2 802억원 등이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는 현재 각 모바일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매출 대부분이 사실상 리니지M에서 나오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매출을 합산하게 되면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5%까지 늘어나게 된다. 사실상 리니지 IP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M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성과 달성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특별 인센티브 38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보수로 138억원을 받았다. 

문제는 특정 IP에 매출이 몰리다 보니, 해당 게임의 성적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하게 된다는 점이다. 엔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997억원, 영업이익 1126억 원, 당기순이익 6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41%, 44% 줄어든 수치다. 

이미지=엔씨소프트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의 4분기 실적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난 2017년 엔씨의 실적을 견인한 리니지M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엔씨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지난 2017년 99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은 9133억원이었다. 1년새 8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경쟁 게임의 등장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지난 2016년도까지만 해도 모바일시장 진입에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다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M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한다. 리니지M의 경우 최근까지도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리니지M의 성공은 엔씨의 리니지 IP 의존도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 

리니지M 출시전까지만 해도 엔씨는 여러 신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리니지M 성공 이후 신규 IP 발굴은 점차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는 현재 리니지2M, 블소2, 아이온2 등 신작 모바일 MMORPG 5종을 개발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모바일게임 역시 기존 PC 온라인게임 IP를 재활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쟁사인 넷마블과 넥슨 등이 다양한 신규 IP를 선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PC 온라인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게임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이온’을 제외한 모든 PC 온라인게임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게임 총 매출 역시 지난 2017년 5110억원에서 지난해 4770억원으로 340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엔씨 역시 리니지 이후를 생각해야한다고 말한다. 하나의 인기 IP에만 의존할 경우, 해당 게임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게 되면 회사 실적 역시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PC 리니지 매출이 감소하면서 엔씨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후 리니지M으로 되살아 났지만 리니지M 매출이 감소하면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처럼 신규 IP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IT전자부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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