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4년 연속 적자에 인력 감소···"사업 효율화 위한 인력 조정 차원"
올 2분기 V50 씽큐 등 첫 5G폰 출시···시장선점 경쟁‧마케팅 비용은 부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깊어지면서 조직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최근 인력 규모가 5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조직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업황을 돌파하기 위해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5G 스마트폰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다만 초기 시장인만큼 선점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용 단말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 직원 수는 최근 2년 동안 매년 20%씩 감소했다. 2016년 MC사업부 인력은 6790명이었으나, 이듬해인 2017년 26.3% 줄어든 5007명으로 기록됐다. 이어 지난해 직원수는 4014명으로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 인력(7972명) 규모에 비해선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직원 수가 2016년 3만7909명, 2017년 3만7653명, 2018년 3만7698명으로 큰 변동이 없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MC사업부의 인력 변동은 더욱 크게 도드라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융복합센터 신설과 함께 일부 인력의 부서이동이 있었다”며 “사업 효율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초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MC 사업부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감원을 위한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MC사업부의 인력 조정은 4년째 지속되는 영업적자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2015년 2분기 적자전환 이후, MC사업부는 연간 영업적자 2015년 1196억원, 2016년 1조2591억원, 2017년 7368억원, 2018년 79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3220억원 규모로 분기 적자 폭이 커졌다. 프리미엄급 V시리즈, G시리즈를 내놨지만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나 빠졌다.
올해도 업황은 녹록하지 않다. 증권업계는 당장 올 1분기 MC사업부가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투자증권은 올 1분기 MC사업부가 매출액 1조6070억원, 영업손실 19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매출 1조7600억원, 영업손실 2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액은 7조420억, 영업손실 7950억원으로 전망했다. 연중 흑자전환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8 씽크 등 신모델이 출시됐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전체 매출이 손익분기 수준을 하회해 MC 사업의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5G 상용화와 함께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은 적자 폭을 줄일 여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19일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오는 19일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갤러시 S10 5G' 등 경쟁 모델보다 낮은 가격대를 책정하고, 무상 듀얼 스크린 액세서리를 제공해 마케팅 차별화를 뒀다. V50 씽큐의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갤럭시 S10 5G보다 열흘 정도 뒤늦게 출시되지만 20만원이 저렴하다. 여기에 내달 말까지 V50씽큐를 구매할 경우 22만원 상당의 세컨드 스크린인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다만 사업 정상화에 앞서 시장선점을 위해 투자하는 마케팅 비용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G8, V50 등 플래그십 출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마케팅 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정도의 충분한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간 최상위 모델 출하가 확대되는 시기에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지는 모습이 관측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