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 첫 화면서 뉴스·실검도 제외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에어스’ 기반 추천 기사, 네이버 자체 편집 영역 완전 대체

자료=네이버
자료=네이버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서 네이버 자체 편집 영역을 없앤다고 2일 밝혔다. 내부에서 편집해 동일하게 노출해 온, ‘PC 뉴스홈 상단 기사(이 시각 주요 뉴스)’ 및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의 기사’는 오는 4일부터 AiRS(AI Recommender System, 에어스) 알고리즘 기반 자동 추천 기사로 대체된다.

이로써 네이버는 지난 2017년 2월 모바일 네이버 서비스 첫 화면에 ‘에어스 추천 뉴스’ 영역을 선보이며 시작한 뉴스 편집 자동화를 완료했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영역과 에어스를 통한 추천으로 이루어진 개인화 영역으로 구성된다.

‘PC 뉴스홈 상단’ 및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에는 언론사들이 실시간으로 주요하게 다루는 내용 중 이용자가 관심있어 할 만한 주제의 기사들이 클러스터링(묶음) 형태로 에어스를 통해 추천된다. 평소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노출되는 ▲클러스터링 주제 ▲클러스터링 주제 순서 ▲각 클러스터링의 대표 기사가 개인 별로 모두 차별화된다. 로그인을 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전체 이용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기사 클러스터링이 보여진다.

아울러 ‘속보’ 영역를 신설해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언론사들이 직접 선정한 주요 속보 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언론사는 주요 속보를 지정해, 제한된 범위 이내에서 해당 코너를 통해 노출할 수 있다.

에어스는 지난 2017년 2월 네이버가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많이 본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는 협력필터(Collaborative Filter)와 문서의 충실도 및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품질모델(Quality Model)이 결합돼 콘텐츠를 추천한다. 에어스를 통한 기사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이용자 당 기사 소비량이 30% 가량 증가하는 등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 위원회’는 에어스를 검증한 결과, 이용자의 기존 관심사와는 다른 분야의 기사도 함께 추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필터버블(확증편향)’ 문제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검증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 리더는 “뉴스 편집 자동화는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네이버 본연의 가치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통해 평소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편리하게 접하고, 선택한 매체의 편집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3일부터 모바일 웹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도 빼고 검색창 중심으로 전면 개편에 나선다. 다만 모바일 웹보다 사용자가 2배 정도 많은 모바일 앱(App) 첫 화면은 '뉴스'와 ‘실검’이 있는 기존 버전을 유지한다.

이는 지난 2009년 모바일 웹이 처음 공개된 후 10여년만의 전면 개편이다. 개편 후 첫 화면에는 검색창과 서비스 바로가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기존 상단에 위치했던 뉴스 5개와 사진 2개, 실급검 등은 빠진다. 

기존 첫 화면의 상단에 있던 뉴스 목록과 실급검 항목은 홈을 좌우로 밀어야 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뉴스·실급검이, 왼쪽에는 쇼핑·페이 서비스가 나타난다. 아래쪽에는 검색·바로가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버튼 ‘그린닷’이 적용됐다.

그린닷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버튼이다. 사용자 시간과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의 종류 및 언어 등을 인공지능으로 파악해 사용자를 보다 깊이 있는 관심사로 연결하거나 번역과 같은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네이버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PC웹 첫화면은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모바일 웹에서도 기존 화면을 쓰고 싶은 사용자는 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소위 ‘드루킹 사태’로 빚어진 뉴스 편집 논란 해소 차원에서 첫 화면에서 뉴스·실급검을 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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