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콘텐츠 양 아직 적어
비싼 단말기 값·고가요금제 허들

3G, LTE가 지나 5G 시대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3G 시대에는 폰으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하고 얼굴을 마주보고 통화할 수 있는 영상통화가 가능해졌고, LTE 때는 느려서 끊겼던 3G 서비스들을 고속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대다수 이용자들은 아직 5G에 대해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5G는 단지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 지연이 거의 없는 특성과 초연결이 가능해 다양한 방면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초저지연은 동시다발적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그동안 불가능하게 했던 분야들을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차가 그렇고 응급 원격 의료 처치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서비스가 5G 상용화와 함께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지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느끼는 5G의 매력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이동통신사들은 앞 다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게임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들은 꼭 필요한 서비스라기보다는 ‘부가’적인 서비스에 가깝다. 해당 서비스가 없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LTE 이용자들이 얼마나 5G로 넘어갈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통사들이 준비한 콘텐츠가 완벽한 것도 아니다. 며칠 뒤 포문을 여는 5G 서비스는 일부 서비스에 불과하다. 이통사들은 “추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더 열심히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갈음하고 있다.

일단 한국은 재빠른 상용화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거머쥐게 됐다. 이통사들이 욕심을 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탄력을 준 덕분이다. 요란한 홍보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내실 있는 5G 서비스가 제공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LTE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굳이 5G로 옮겨갈 이유가 없다. 게다가 5G 단말기 가격은 LG전자의 V50씽큐가 119만9000원, 갤럭시S10 5G는 256GB 모델이 139만7000원, 512GB 모델이 155만6500원에 달한다. 100만원을 훨씬 웃도는 기기 값에 5G 콘텐츠들은 급격한 데이터 소모량을 요하기 때문에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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