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앱 들어가도 롯데하이마트 물건 볼 수 있어···계열사 간 이동 장벽 허물어
'다이슨' 검색하면 롯데 7개 계열사 통합 검색 결과 나와
결제는 각 사별로 따로 진행··· 통합결제 서비스는 2020년 통합앱서 기대해 봐야

/사진=롯데ON 화면 캡처.
/사진=롯데ON 화면 캡처.

이커머스 키우기에 나선 롯데의 결실이 4월 1일 나왔다. ‘롯데ON’이다. 롯데ON은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가 지난해 8월 출범, 3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계열사별 온라인몰을 통합하겠다는 발표 이후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롯데의 유통 계열사는 총 7개. 이 7곳을 왔다갔다 하며 로그인하고, 상품 검색을 했던 과거를 정리한 롯데ON은 단 한 번의 로그인, 통합검색 등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걸었다.

롯데ON 서비스는 별도의 ‘앱’이 아닌 각사 온라인 몰 간 이동경험을 제공, 가교 역할을 하는 통합 로그인 서비스다. 단 한 번의 로그인 만으로 롯데 유통 7개사(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의 온라인 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롯데백화점의 앱(엘롯데)과 롯데하이마트의 앱에서 구매하는 상품에 맞춰 각각의 앱마다 별도 로그인이 필요했다. 그만큼 번거로웠던 것이다. 

◇ 단 한 번의 로그인·검색

롯데ON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어떤 앱을 켜도 무방하다. 백화점앱을 켜도 오른쪽 상단의 ‘ON 몰 이동’ 버튼을 터치하면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등 여타 계열사로의 이동 버튼이 나오는 것이다. 앱을 끄고 켜고 하는 수고를 확실히 덜어준다. 

/사진=롯데ON 화면 캡처.
/사진=롯데ON 화면 캡처.

롯데백화점 앱으로 로그인을 하고 롯데마트로 이동해봤다. 당초 회사의 소개대로 단번에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팝업창이 뜬다. '고객님, 아직 롯데마트 회원이 아니시네요.'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유통 7개사의 온라인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의아한 순간이다. 롯데마트로 접속하기 위해서는 '회원 동의하고 응모할게요.' 버튼을 눌러야했다. 마트뿐만이 아니었다. 기자가 회원가입하지 않은 홈쇼핑, 롭스, 하이마트 등 다른 계열사 버튼을 눌러봐도 같은 제안이 돌아왔다. 자유롭게 각 회사를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자신이 회원가입하지 않은 계열사를 돌며 "필수 약관에 동의"해야만 했다. 별도의 동의 절차는 1단계로 비교적 간단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원스톱 로그인 서비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과거에는 계열사별 온라인 앱이 서로 연결도 안 돼 있었다. 회원가입 시에도 각 사별로 고객들에게 따로 동의를 받았고, 이 때문에 회사마다 약관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 통합 과정에서 기존 고객분들이 동의했던 약관과 통합 이후 약관이 조금 달라진다. 이에 대한 동의가 새로 필요하기 때문에 사별로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의 버튼을 누른 이후에는 별도의 절차 없이 곧바로 전 계열사를 오가며 쇼핑할 수 있게 된다. 

/사진=롯데ON 화면 캡처.
/사진=롯데ON 화면 캡처.

통합검색 서비스는 확실히 편리하다. 통합검색창에 '다이슨 공기청정기필터'를 검색하자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하이마트, 엘롯데 등 4개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나왔다. 하이마트 가서 한 번, 홈쇼핑가서 한 번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 통합결제는 아직

롯데ON 론칭을 두고 김경호 롯데e커머스 대표는 “이번에 선보이는 ‘롯데 ON’ 서비스는 내년에 출시될 온라인 통합 플랫폼에 앞서 고객 여러분들이 미리 사용해볼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롯데가 가지고 있는 강점인 상품력과 보이스커머스 기술력들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향후 탄생할 온라인 통합 플랫폼과 롯데ON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로그인도 한 번에 되고, 검색도 한 번에 되는 롯데ON에서 어느 지점이 더 나아가게 되는 걸까. 

롯데ON의 아쉬운 점은 아직 결제 서비스가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화점에서 1개, 마트에서 2개의 상품을 주문하려면 각 앱에서 따로 결제해야 한다. 향후 드러날 통합 플랫폼에서는 이 점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결제같은 경우는 현재는 각 사이트 각 웹사이트, 각 앱에서 결제는 따로 진행된다. 쇼핑 어드바이저인 AI(인공지능) 샬롯도 현재는 일부 계열사만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부분들이 모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더해 물류시스템 등도 현재 롯데ON보다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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