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 클라우드 시대 준비해야”

최근 구글, 애플 등 IT 공룡들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른점은 게임을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하지 않고 서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다운로드를 하지 않아도 실행 서버에만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는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 등이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유저들은 더 이상 고사양의 PC나 콘솔 기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게임 실행 자체가 서버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플랫폼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된다.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고사양의 게임을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게임 시장에서 클라우드 게임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플레이 품질 저하와 지연 시간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으로 게임을 제공하는 만큼 필연적으로 게임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네트워크 지연으로 인한 유저들의 입력 속도를 빠르게 따라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격투 게임이나 FPS 등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은 입력 지연에 상당히 민감하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은 향후 도입될 5G를 통해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인기 콘텐츠 확보다. 클라우드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초반 ‘킬러 타이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이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콘텐츠”라며 “스트리밍 방식이 굉장히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만 재미있다면 유저들은 그 어떤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그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스트리밍 방식은 굉장히 편리하다. 게임을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고, 인터넷만 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게임이 재미가 없다면, 이를 플레이할 유저는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게임사들이 자신들의 주력 게임을 클라우드 버전으로 제공할 지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확답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IT 공룡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중적인 게임 서비스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서비스 출시 후 몇 년 간은 어느정도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살아남을 것이고 누군가는 서비스를 접게 될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국내 게임사들의 대응 방안이다. 과거 국내 게임사 중 일부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바 있다. 이러한 우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IT 공룡들의 클라우드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IT업계 관계자는 “3G 시대에서는 사진이, 4G 시대에서는 영상이 주된 콘텐츠였다”며 “5G 시대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된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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