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메리츠·유진투자증권 등 대표 연임
이베스트·부국증권·유안타증권 등은 대표 신규 선임
일부 증권사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로 ‘구설’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위쪽 왼쪽부터)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아래 왼쪽부터)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 / 사진=각사, 연합뉴스.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위쪽 왼쪽부터)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아래 왼쪽부터)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 / 사진=각사, 연합뉴스.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의 연임이나 신규 선임을 제외하고는 큰 이슈 없이 지나가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독립성 잡음이 나온 점은 옥의 티였다.

◇ 증권사 주총 키워드 ‘대표 연임과 신규 선임’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 시즌에서 다수 증권사들이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연임과 신규 선임에 나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최희문 부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앞으로 3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면 최 부회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대표를 맡아 메리츠종금증권의 체질을 바꾸고 실적을 증대시킨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전년대비 22.1% 증가한 43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최대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대우도 기존 경영진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현만·조웅기 대표의 재선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5.8%대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등 부진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8조3000억원대로 확대하고 투자자산을 6조원 수준까지 높이는 등 초대형IB로서 순항항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밖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했다. 유 대표는 20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번에 세 번째 연임한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의 연임안을 통과 시켰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권희백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승인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기 위한 대표 신규 선임 건도 여럿 있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원규 전(前)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부국증권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현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14년부터 부국증권 자회사인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왔다. 유안타증권 역시 29일 주주총회서 궈밍쩡(郭明正) 대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은 ‘옥의 티’

대다수 상장 증권사들의 주주총회는 무난하게 끝이났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에서는 사외이사와 관련된 잡음이 일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김재철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이에 대해 김 사외이사가 키움증권 계열사인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사장, 다우와키움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며 사실상 내부 출신 인사라는 이유에서 반대에 나섰다. 그럼에도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내부 출신 사외이사로 구설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김일군 현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을 의결했다. 김 사외이사는 과거 농협중앙회 상무와 NH한삼인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바 있다. 교보증권은 신유삼 사외이사의 연임을 결정했는데 신 사외이사는 교보증권 마케팅기획실장 출신이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은 신 사외이사에 대해 독립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지만 이후 사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7일 권태균 사외이사와 박찬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권 사외이사와 박 사외이사가 사임을 결정했다. 당초 이들에 대해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이해관계와 학연의 문제로 독립성 훼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두 사외이사의 사임 결정에 대해 “현행 법규상 자격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일부 오해로 인한 회사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번에 자진 사임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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