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남양유업에 낸 배당확대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 설치안 부결
현대그린푸드,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직 겸직 정관 개정건 통과
남양유업에 배당확대를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이 부결됐다.
남양유업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재무제표 및 연결 제무제표 승인 △전자증권법 시행 및 문구정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의안을 처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배당확대를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국민연금공단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당초 국민연금의 남양유업 보유지분은 6.15% 수준이어서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된 바 있다. 여타 의안들은 모두 통과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이 회사의 저배당 정책을 지적한 데 대해 “최대주주(51.68%) 및 특수관계인(2.17%)의 지분율이 총 53.85%로 배당을 확대한다면 증가된 배당금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보게 되기 때문에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지속되는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내실있고 튼튼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국민연금(지분율 12.8%)의 현대그린푸드 대표의 의장 겸직 반대 의견을 냈음에도 정관 개정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됐다. 현재 현대그린푸드 이사회 의장은 박홍진 대표이사다.
그 외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정관 개정의 건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이사와 유영호 상근감사·박인봉 기타비상무이사 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올라올 예정이었던 29일 홈앤쇼핑 주주총회는 전날 유 감사의 갑작스러운 사임계 제출로 해임건의안이 자동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