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남양유업에 낸 배당확대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 설치안 부결
현대그린푸드,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직 겸직 정관 개정건 통과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 3층 대회의실에서 남양유업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남양유업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 3층 대회의실에서 남양유업 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에 배당확대를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이 부결됐다.

남양유업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재무제표 및 연결 제무제표 승인 △전자증권법 시행 및 문구정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의안을 처리했다.

관심을 모았던 '배당확대를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국민연금공단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당초 국민연금의 남양유업 보유지분은 6.15% 수준이어서 주주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된 바 있다. 여타 의안들은 모두 통과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이 회사의 저배당 정책을 지적한 데 대해 “최대주주(51.68%) 및 특수관계인(2.17%)의 지분율이 총 53.85%로 배당을 확대한다면 증가된 배당금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혜택을 보게 되기 때문에 사내유보금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낮은 배당 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지속되는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내실있고 튼튼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국민연금(지분율 12.8%)의 현대그린푸드 대표의 의장 겸직 반대 의견을 냈음에도 정관 개정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현대그린푸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됐다. 현재 현대그린푸드 이사회 의장은 박홍진 대표이사다.

그 외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정관 개정의 건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이사와 유영호 상근감사·박인봉 기타비상무이사 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올라올 예정이었던 29일 홈앤쇼핑 주주총회는 전날 유 감사의 갑작스러운 사임계 제출로 해임건의안이 자동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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