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회사 발전시킨 장본인, 믿는다”
신우성 신임 대표이사 이사선임 등 전 안건 가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재신임이 가결됐다. 한 때 경영권을 두고 분쟁했던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9일 서울 종로구 수표동 서울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진행된 금호석유화학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주주들이 모였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이 재신임 반대 의사를 피력한 까닭에 박찬구 회장의 재신임 여부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전날(28일) 박삼구 회장이 주총을 하루 앞두고 사퇴를 발표했고, 이에 앞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 선임에 실패하며 이번 주총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이를 방증하듯 약 150석 규모의 주총장은 밀려드는 소액주주들을 수용하지 못했다.

주주들은 그간 박찬구 회장이 경영인으로서 보여준 책임감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2009년 이후 경영정상화에 크게 공헌했으며 수차례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회사를 발전시킨 장본인이다”며 이사회 안건에 찬성함을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의 재신임 안건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정진호·정용선 선임 △사내이사 신우성 선임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편,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 앞에 선 박 회장은 퇴진의사를 밝힌 박삼구 회장에 대해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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