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끄는 리츠, 인프라펀드 투자 활용하기 좋아
가입 요건 완화됐고 2021년 12월 말까지 가입 가능해

2016년 3월. ‘만능통장’,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화려하게 출시됐다. 그로부터 3년 후인 현재 ISA는 당시 기대와는 다르게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출시 당월 120만4225명의 가입자가 쏟아졌지만 그동안 100만명 가량만 추가적으로 늘면서 지난 1월 말 214만2940명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같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투자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는 신탁형과 금융사에 맡기는 일임형으로 나눠져있어 상황에 맞게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200만원(농어민·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까닭에 절세 상품으로도 각광 받았다. 

하지만 ISA는 국민의 자산 증식이라는 목적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ISA 가입자 대다수가 안정적인 예금과 적금 상품에 몰린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자의 88.3%인 189만3257명이 신탁형 ISA 가입자였다. 신탁형 ISA의 편입자산 5조1596억원 중 74.8%(3조8619억원)는 예·적금이었다. 

그렇다보니 ISA의 효과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예금과 적금의 금리 대다수는 1~2% 수준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적었다. 최근에서야 3%가 넘는 예금이나 적금 이자가 나오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에서 예금과 적금은 자산 증식에 있어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었던 셈이다. 물론 일임형 ISA에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누적 평균수익률이 5%대로 이 역시 리스크 대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해서 ISA를 마냥 관심 밖에 두기에는 아까운 측면이 있다. 절세하면서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자산 증식을 이뤄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특정 상품을 담아야 비과세 혜택을 받는 과거 다른 상품과는 달리 신탁형 ISA의 경우 다양한 성격의 상품들을 한 데 담아도 손익을 합산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은 상장 인프라·부동산 펀드와 리츠(REITs·부동산투자전문뮤추얼펀드) 투자에 있어선 ISA를 활용하기 좋다. 이들 대부분은 연간 기대 시가배당률이 5~7%로 일반 예·적금 이자보다 높다. 장기간 투자한다면 배당 소득세를 아낄 수 있고 비과세 한도 초과시 분리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복리 효과는 덤이다.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주가 변동성은 일반 배당주보다는 낮다. 

리스크를 어느정도 질 수 있는 사회초년생이라면 이러한 방식의 목돈만들기는 고려해볼만 하다. 퇴직 자산을 ISA를 통해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안정적인 국채펀드나 예·적금으로 활용해봄직하다. 

ISA는 당초 지난해 말 일몰을 맞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2021년 12월 말로 가입 기간을 늘렸다. 인기가 시들함에도 이렇게 기간을 연장한 것은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해부터 가입 요건을 낮춘 상황이라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만능통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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