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카메라에 방점 찍으며 프리미엄 시장 확대 노려
삼성전자가 이달 갤럭시S10을 출시한 데 이어 스마트폰 신흥강자로 떠오른 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P30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는데 큰 역할을 했던 독일 카메라 전문업체 라이카와 협업을 P30에서도 이어간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 위상 차는 아직 크게 난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상대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급 카메라로 중무장한 화웨이P30 시리즈가 공개되면서 지난 8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메라 영역에서 이미지 센서와 화소를 보면 화웨이가 승자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파리 컨벤션 센터에서 화웨이P30과 화웨이P30프로를 공개했다. 화웨이P30 시리즈에는 슈퍼 스펙트럼 센서, 광학 슈퍼 줌 렌즈, 새로운 화웨이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카메라가 탑재됐다. 한층 강화된 광학 및 AI 이미지 안정화 기술을 적용했다.
후면에는 4개의 카메라, 전면에는 1개의 카메라가 적용됐다. 슈퍼 스펙트럼 센서가 장착된 ▲4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20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에 화웨이 ▲ToF 카메라로 구성됐다. 4개 카메라 모두 독일 명품 카메라인 라이카(Leica)와 협력해 라이카 쿼드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의 렌즈를 장착했다.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에는 후면에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다. 전면에는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가 적용됐다. 플러스모델에는 전면 카메라에 800만 화소 심도카메라가 더 추가됐다.
화소수를 비교하면 화웨이의 승리다. 화웨이P30 시리즈는 최대 4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갖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최대 화소수는 16000만 화소다. 화소는 화면을 구성하는 작은 점들을 말하는데 화소수가 높을수록 정말하고 풍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망원 카메라의 경우 화웨이P30 시리즈의 화소 수가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400만 화소 적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화웨이P30 시리즈의 화소수가 높다.
줌 영역에서는 화웨이P30 시리즈가 슈퍼 줌 렌즈를 사용해 5배 광학 줌, 10배 하이브리드 줌 및 5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한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경우 광학 2배 줌이 가능하다.
화질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 역시 고사양 제품을 넣었다. 화웨이P30 시리즈는 1/1.7인치의 슈퍼 스펙트럼 센서를 사용한다. RYYB 화웨이 슈퍼 스펙트럼 센서는 녹색 픽셀을 노란색 픽셀로 대체해 기존의 RGGB 베이어 필터와 차별화했다. P30프로의 최대 감도(ISO) 등급은 40만9600, 화웨이 P30은 20만4800까지 높아졌다.
카메라 영상 품질을 이미젯너 크기만으로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화웨이 신제품에 장착된 센서는 갤럭시S10과 비교하면 크다. 이미지센서는 크기가 클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 화질이 좋아진다고 알려졌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경우 1/2.55 inch를 사용해 P30 시리즈의 이미지센서가 약 125% 크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을 최소화해주는 슈퍼스테디 기능을 처음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빠른 움직임이 있더라도 화면의 떨림을 줄여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화웨이P30 시리즈는 광학적 손 떨림 보정장치(OIS)를 강화해 비디오 촬영 설정을 안정화시켰다.
두 제조사 모두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노치 디자인은 채용하지 않았다. 화웨이P30 시리즈는 물방울 디스플레이를, 갤럭시S10 시리즈는 홀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물방울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상단 가운데에 카메라를 남기고, 홀디스플레이는 오른쪽 상단에 카메라 구멍을 남기도록 디자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