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형마트 매출 전년 대비 13.7% 줄어···12% 성장한 온라인 분야와 대조적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 28일부터 초저가 할인 경쟁 돌입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월 대형마트 매출이 주저앉았다. 지난해보다 빨랐던 올해 설명절에 선물세트 등 판매가 앞선 1월로 대거 몰린 탓이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대형마트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이커머스 매출은 두자릿수로 뛰었다. 다가오는 4월이 유통업계 최대 비수기인 설상가상의 상황도 대형마트의 위기감을 더한다. 

28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전체 감소의 원인은 오프라인 채널 침체에 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0%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7.1% 감소했다. 

오프라인 채널 전체가 침체의 분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대형마트의 매출 부진이 눈에 띈다. 2월 대형마트 매출은 13.7% 감소했다. 백화점(-8.1%)과 SSM(기업형수퍼마켓)(-3.1%)에 비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 2월 16일이었던 설명절이 올해 2월 5일로 열흘가량 앞당겨지면서 선물세트 수요가 1월에 몰렸다. 특히 식품군(-15.0%)과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인한 겨울 시즌 상품 판매 감소로 가정·생활(-14.1%) 등 모든 부분 매출이 감소했다. 장사가 아예 안 됐다는 뜻이다. 

점포당 매출액도 줄었다. 대형마트의 2월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다. 백화점, 편의점, SSM 매출 증감률이 각각 -6.6%, -0.4%, -3.9%것과 큰 차이다. 대형마트의 이같은 부진은 비단 명절 전후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존재감은 자꾸만 작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체 유통 업태별 매출구성비에서 25.5%를 차지했던 대형마트 점유율은 올해 2월 22%로 쪼그라들었다.

◇이마트 '블랙이오'·홈플러스 '쇼핑하라2019'·롯데마트 '극한도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마트 블랙이오, 홈플러스 쇼핑하라2019, 롯데마트 극한도전.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마트 블랙이오, 홈플러스 쇼핑하라2019, 롯데마트 극한도전. /사진=각 사

난관 타개를 위해 대형마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3사가 모두 같다. 바로 초저가 할인 행사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동시에 초저가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블랙이오', 홈플러스는 '쇼핑하라2019', 롯데마트는 '극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당초 이마트는 올해 들어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을 내놨다. 국민가격은 990원 삼겹살, 990원 전복 등을 앞세워 대형마트 초저가 할인행사를 이끌었다. 이에 더해 비수기 4월을 맞아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 ‘블랙이오’를 연다고 밝혔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쇼핑하라2019'를 내놨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쇼핑하라 2019’ 행사를 시작한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전국 점포에는 평소보다 12% 이상 많은 2200만여 명의 소비자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홈플러스는 예정보다 할인 행사 기간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8일부터 4월 17일까지 3주간 ‘쇼핑하라 2019’ 특별전을 연장 실시한다. 

롯데마트 역시 28일부터 4월 17일까지 21일간 ‘극한도전’을 테마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동안 총 1600여 개 품목의 상품을 할인 및 초특가로 선보이는 행사로, 롯데마트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이다.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롯데마트 창립21주년 극한도전’ 1탄에서는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가 1년간 준비해온 파격적인 상품들을 판매한다. 

한편, 오프라인 채널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난 곳은 편의점(3.7%)이었다. 편의점의 약진은 점포수 증가(4.1%)와 수입맥주·간편식 수요 증대로 인한 식품군 매출이 상승(4.3%)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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