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운영
내년까지 3개 기술 스핀-아웃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CTO)이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 '스타게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CTO)이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 '스타게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사내 유망 정보통신기술(ICT)을 발전시켜 사업화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 1조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Spin-Out)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핀-아웃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해서 회사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CTO)은 “전 세계적으로 ICT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가 총액 기반으로 한 순위를 봐도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는 1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이 7개에 불과하다”면서 “ICT를 이끌고 있는 SK텔레콤은 스타게이트를 통해 혁신 기술을 유니콘으로 만드는 관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게이트 개요. / 그래픽=SK텔레콤
스타게이트 개요. / 그래픽=SK텔레콤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은 같은 이름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은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이 맡는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은 지난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으로, 기술의 독창성·완성 수준·사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MWC 등에서 수상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Investment Corp.)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한다. ▲현지 시장 및 기술 동향, ▲사업 파트너, ▲투자자 그룹의 관심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제조업 연관 기술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ICT 기술은 미국 중심으로 사업화를 검토한다.

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 ICT기술센터와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센터(투자 담당)는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합한 기술 스핀-아웃 형태를 결정한다. 기술 스핀-아웃 형태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ATSC 3.0 기술은 싱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각각 선택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한국에서 지난 2017년 상용화됐다.

스핀-아웃 형태가 결정되면 ICT기술센터와 인사를 담당하는 기업문화센터가 사업화 조직을 구성한다. 해당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6명의 소수 정예로 꾸려진다. 조직의 구성원은 내부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영입한다.

스핀-아웃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T오픈랩’은 분사한 기술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장비·기술 등을 지원한다. 또한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사업 운영과 발전 방향에 대한 별도 코칭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28일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가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28일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가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영상을 빛으로 투영하는 장치인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는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기기가 움직여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포커스 프리(Focus Free)’ 기능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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