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성태 딸 포함 9건 부정채용 물증 확보”

KT 부정채용 혐의를 받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KT 부정채용 혐의를 받는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유열 전 케이티(KT) 사장이 2012년 정·관계 인사의 자녀와 친인척을 부정채용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KT 채용 비리와 관련해 전직 임원이 구속된 것은 지난 13일 김아무개 인사 담당 전무에 이어 서 전 사장이 두 번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검찰이 서 전 사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서 전 사장은 2012년 하반기 KT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2명을 절차를 어기는 방법으로 채용해 KT의 인사팀 직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 방해)를 받고 있다. KT 공채는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되는데 김 의원 딸 등은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T 부정채용 사례를 총 9건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는 것은 2013년 배임 혐의 수사 이후 두 번째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회장을 불러 재임기간 부정채용을 주도했는지, 정치권과 관가의 채용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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