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시 자녀 입학·졸업식 참석···조 후보자 “근처에 졸업식 있어 참석”
‘외유출장’·‘출장비 이중 수령’ 등 의혹은 부인
ICT 혁신·5G 이동통신 상용화 등 추진 의지 밝혀···신산업 분야 연구 투자 강화 청사진도
27일 열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외유출장’ 의혹과 자녀의 ‘호화유학’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우선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당 의원들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후보자의 해외출장이 장‧차남의 유학한 장소와 일치하고, 해외출장 이후 제출된 보고서에 명시된 행사 자체가 없었던 점을 추궁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조 후보자가 해외출장 간 곳이 장남과 차남이 유학한 곳과 매우 일치한다”면서, 조 후보자가 장남의 입학식‧졸업식에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7번의 출장에 약 5000만원을 지출한 것을 지적하면서, “상임위가 고질적 연구비 비리와 횡령을 뿌리 뽑자는 논의를 하는 마당에 상임위 차원에서 조 후보자를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10년간 43차례 출장을 갔는데 학교에 제출한 보고서 상 참석 행사 개최 날짜가 실제와 다르거나 해당 행사가 아예 없었던 경우도 있다”면서, 해외출장 보고서 상에 나타난 지난 2013년 9월 연수와 2015년 12월 31일 라스베이거스 오토쇼 등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를 잘못 쓴 것인지, 참석하지 않은 것인지 확인하라”고 조 후보자를 질타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의도적으로 허위 해외출장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장관은 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의 지적에 조 후보자는 해외출장 시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외유출장’과 ‘출장비 이중 수령’ 등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해외출장 당시) 근처에서 졸업식이 있어 참석한 적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출장과 관련해서는 “출장 계획에 입각해 서류를 내고,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를 한 것 같다”며 “제가 알기에는 허위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과도하게 연구개발(R&D)을 수주하고, 출장비를 이중 수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연간 평균 8개 과제를 수주했다고 하셨는데 기획과제가 있어서 그런 듯하다”며 “연구 분야가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무선전력전송, 이동통신 등 3개이고, 여러 교수가 같이해서 연구비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항공은 대개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으며 출장비를 이중 수령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아들에 대한 ‘호화유학’ 논란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아들의 초호화 유학을 위해 7년 동안 7억원을 송금했는데 한 해 연봉을 아들 유학비로 다 바친다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면서, “아들은 포르쉐 등 좋은 차를 타고, 월세 240만원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자녀 지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의를 빚게 돼 송구스럽다. 유학자금은 보낼 수 있는 범위에서 보냈다”고 답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혁신’,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 계획’ 등을 추진하고, 바이오‧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 분야 연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4차산업혁명은 과학기술과 ICT 혁신을 통해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에 적용함으로, 경제성장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30여년 간 정보통신·과학기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했고 융합 인재 육성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첨단과학기술 강국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바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