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자질 불합격”···김 후보자 “깊이 반성, 언행 신중 노력할 것”
‘천안함 폭침’·‘5.24조치’·대북제재 등 관련 입장 밝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이전 발언들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지난 2015년 3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강화도 해병대 방문 관련) 군복 입고 쇼나 한다”, “(지난 2016년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 등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며 “씨X, 개X 등 욕설까지 SNS에 썼는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년 SNS에 ‘정신병에 가까운 강박증, 평균 이하 지적수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자폐증 등을 눈치챈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는데,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국가원수모독죄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자는 “SNS상 부적절한 표현을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언행에 대해 좀 더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김 후보자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1년 한겨레 인터뷰에서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언급한 걸로 보도됐는데, 2018년 저서 ‘70년의 대화’에선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출범 후 돌변해서 인식이 바뀌었는데, 오락가락 인식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우발적 사건’은 그것만 지칭해서 했던 표현이 아니었다. 앞의 내용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지칭이라기보다 이명박정부 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취지였다”며 “제 입장은 일관되게 천안함이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입장 그대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가지 원칙에서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정보 사항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또 정보 분야에서 정부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의심을 제기했을 땐 적극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부분을 같이 적은 것”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발언과 관련해서는 “금강산 사건은 초기부터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했다”면서 “‘어차피 겪어야 될 일’은 그 사건(박왕자 씨 피격)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5.24 조치’와 대북제재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우선 ‘5.24 조치’와 관련해 그는 “통상 국제사회 제재는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시에 제가 정부 당국자라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재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원래부터 제재가 무용하다고 한 적이 없다. 제재의 실효성과 효과에 대해 여러 글을 쓴 것은 있다”고 밝히며 일각에서의 김 후보자가 ‘대북제재 무용론자’라는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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