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중앙지검 앞서 기자회견···“경영고문 14명에게 20억 지급···이례적 대규모”
“176억 회사, 600억에 사들여···터무니없는 고가인수”···철저 수사 촉구

KT새노조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사진=KT새노조 제공.
KT새노조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사진=KT새노조 제공

KT새노조가 황창규 KT회장을 배임과 횡령, 탈세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T새노조는 황 회장 취임이후 정·관계 인사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것이 업무상 배임죄와 횡령죄,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회장이 방용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가 사장으로 있던 회사를 고액으로 인수합병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창규 회장을 KT 경영고문 운영과 관련한 배임, 뇌물 혐의와 KT엔서치마케팅 고가 인수 과정에서의 배임,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두 가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KT새노조에 따르면 KT는 황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 6명, 퇴역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매달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자문료는 약 20억원에 달한다.

이에 KT새노조는 “업계 관행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대규모 경영고문은 이례적”이라며 “경영고문들이 각종 로비에 이용됐을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 유력자들의 측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황 회장 개인의 자리를 보전했는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KT새노조는 2016년 10월 KT가 앤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인수합병하는 과정도 문제삼았다. KT새노조에 따르면 앤서치마케팅은 황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수합병한 회사로, 당시 KT는 자본금 2억6000만원이었던 회사를 600억원에 사들였다. 이 회사의 공정가치는 176억원이었는데 이보다 424억원 높은 가격에 인수합병이 진행됐다는 게 KT새노조의 주장이다.

KT새노조는 “이 회사 사장인 한상훈씨는 방용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로, 미국국적자로 알려져있다”면서 “한씨는 매각을 통해 424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었고, 이에 대한 법인세 등 국세를 탈루한 혐의로 현재 국세청에 탈세신고가 돼 있다. 검찰은 한씨에 대한 조세범처벌법위한 혐의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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