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한국음료 노조와 대화에 응해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한국음료 노조탄압 LG그룹 규탄 및 장기파업 해결 촉구'집회를 열고 국회를 향해 3보1배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한국음료 노조탄압 LG그룹 규탄 및 장기파업 해결 촉구'집회를 열고 국회를 향해 3보1배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코카콜라음료 자회사인 '한국음료' 소속 노동자들이 노조를 인정하라며 LG그룹 대표 계열회사인 LG생활건강에 요구했다. LG생활건강은 한국음료의 지분 90%를 보유한 회사다.

26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한국음료지회는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과 LG생활건강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음료지회는 지난 4월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측과 21차례 넘게 교섭을 시도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 하고 있다. 이들은 노동조합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음료의 노사관계와 제반 업무에 대한 결정권은 지분 90%를 가진 LG생활건강에 있다LG그룹과 LG생활건강은 한국음료와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계열사임에도 무늬만 정규직이며 상여금도 다른 공장의 절반 수준이라며 LG그룹이 하루빨리 한국음료 문제를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음료 노동자들은 작년 4월 조합을 설립했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노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 활동에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사측에서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노조 인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에서는 노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미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21차례 교섭을 진행했다는 이야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는 노조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10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다노조로 인정하기 때문에 직원 처우 개선과 관련한 협의부터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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