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배달앱 4월 대전 초읽기, ‘위메프오’ 뜰까
  • 박견혜 기자(knhy@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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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픽업+배달 모델로 4월 배달앱 시장 진출 선언··· 광고비 없애고 중개수수료 낮게 책정
중개수수료 없는 업계 1위 배민, 광고비 없는 업계 2위 요기요와 어떻게 경쟁할지 주목

배달 음식시장이 계속 큰다. 이를 증명하는 숫자는 많다.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79% 오른 2722억원이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전체 크기도 2017년 15조원에서 2018년 20조원으로 추산된다. 특히나 4월에는 경쟁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와 편의점이 배달 사업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은 위메프의 배달앱 서비스 시장 진출 소식이었다. 위메프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앱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전국) 및 강남·서초구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파트너십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서비스 론칭 예상 시기는 4월이다. 

앞서 소개된 '픽업서비스를 하던' 위메프오는 위메프가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둔 포석으로 비친다. 위메프는 지난해 9월부터 위메프오를 통해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픽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의 문전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일반적인 배달서비스가 아니라, 이용자가 모바일앱으로 사전에 주문을 한 후 매장에서 주문한 제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라는 게 위메프 측 설명이다. 

위메프오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용자도 꽤 있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가량의 누적 주문건수는 10만건이었다. 계약 가맹점수도 200여곳이다. 

위메프오 앱 화면. /사진=박견혜 기자
/사진=위메프오 앱 화면 캡처.

이미 배달의민족이 배달앱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메프오가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을까. 위메프가 설명하는 차이점은 바로 광고비와 픽업서비스의 유무다. 위메프는 입찰, 혹은 지역 선정을 통한 광고상품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고객 만족도, 판매량, 거리 등을 기반으로 배달앱에서의 음식점 노출 순서를 정한다는 것이다.

◇ 광고상품 없다는 위메프오, 특별한걸까

광고비는 자영업자들의 참여도, 가입률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한 달에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만 없어도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우에도, 그간 자영업자들의 입찰광고 폐지 요구에 맞춰 오는 4월 30일부로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월 8만원 가량인 기존의 지역 기반 노출 광고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위메프는 이같은 지역 기반 광고도 아예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위메프오가 내세우는 '제로 광고비'가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위메프는 광고비를 안 받는 대신 5% 수준의 '비교적 낮은' 중개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배달의민족은 광고비가 있는 대신 이 중개수수료가 없다. 요기요도 12.5%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대신 광고비가 없다. 배달통은 낮은 수수료(2.5%), 낮은 광고비(월 3~7만원)를 내세우고 있다. 광고비와 중개수수료를 합칠 때 업주에게 돌아가는 부담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주문하기가 처음 도입됐을 때 월 3만원만 내면 가입할 수 있어서 업주들이 굉장히 기대하고 반겼다"면서 "하지만 카카오 주문하기로 매출이 안 나오니까 업주들이 3만원을 아까워하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일단 시장에 처음 들어오는 입장에서 광고비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위메프오를 사용하는 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기존 배달앱에는 없는 픽업서비스까지 더해 경쟁력을 챙긴다는 복안이다. 픽업서비스가 배달과 더해져 얼만큼 시너지를 낼 지는 4월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해지는 배달앱 시장에서 2, 3위 업체들도 긴장감을 늦출 순 없다. 요기요와 배달통 등 국내 2, 3위 배달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도 곧 자사 서비스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이 잇달아 늘어나는 데 대한 위기의식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한편, 국내 편의점 1위 CU는 요기요와 손잡고 요기요에 입점한다. 동어반복의 말장난같지만 진지하다. 지난 1월 밝힌 론칭 예정 시기는 3월 중이었으나, 시기가 밀려 4월 중 개시 예정이다. 집에서 삼각김밥을 배달시켜 먹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박견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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