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외모는 합격점···디지털 키, 원격주차 등 다양한 신기술 탑재로 만든 타기 '편한 차'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 적용돼 연비는 향상됐지만 가속성능은 다소 답답해 아쉬워
풍절음과 노면소음 잘 잡았지만 시속 110㎞ 이상 구간에서 엔진소음 거슬려

현대차 신형 쏘나타 주행사진. / 사진=현대차
현대차 신형 쏘나타 주행사진.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신형 소나타에 각종 신기술을 쏟아 부었다. 최대 4명이서 공유 가능한 디지털 키가 처음 적용됐고, G90과 K9처럼 고급세단에만 들어가는 후측방모니터도 탑재됐다. 스마트키를 이용하면 차량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주차할 수 있다. 누구나 타는 대표적 ‘흔한 차’ 쏘나타가 첨단기술 적용으로 대중의 기준을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쏘나타 택시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미지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지난 21일 신형 쏘나타를 타고 일산 킨텍스에서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를 왕복하는 150㎞ 구간을 달렸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스마트키를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해봤다. 차키의 홀드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니 엔진이 켜졌다. 이후 화살표 버튼을 눌렀더니 차가 스스로 굴러 나왔고, 다시 후진 버튼을 누르니 스르르 뒷걸음질 쳤다. 주차장이 협소한 장소에서 사용하기 안성맞춤인 기능이었다.

차량 외관은 사전 유출을 통해 사진으로만 접했던 것과 크게 달라 보였다. 입체감이 뚜렷했고, 측면에서 봤을 때 비율은 쿠페형이 적용돼 날쌘 느낌이었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고가 30㎜ 낮아지고 휠베이스가 35㎜, 전장이 45㎜ 늘어나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특히 수평으로 디자인된 후면은 안정적이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전달한다.

신형 쏘나타 후면. / 사진=김성진 기자
신형 쏘나타 후면. / 사진=김성진 기자

 

차량에 올라타 가속페달을 눌렀다. 기존의 다른 현대차처럼 성급하게 튀어나가는 느낌이 없어 안정적이었다. 감속페달 역시 마찬가지였다. 살짝만 눌러도 급제동이 걸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그시 누르면 차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현대차의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는 주행감도 부드럽고 무난했다.

다만 가속성능은 아쉬움을 남겼다. 시승차는 2.0 가솔린 모델로,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f·m의 성능을 보유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꾹 눌렀으나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했다.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돼 운전하기 편한 차는 확실했지만, 달리는 재미가 큰 차는 아니었다.

시속 110㎞를 넘어가는 순간 엔진소음이 다소 커지는 것도 단점이었다. 운전자마다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가속페달을 깊이 누르거나 속도가 빨라지면 엔진 소음이 거슬렸다. 다만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차량으로 유입되는 문제는 없었다.

가속성능이 아쉽게 느껴진 반면, 연비는 나쁘지 않았다. 2.0 가솔린 모델의 공인 연비는 13.3㎞/ℓ로 기존 모델보다 1.08% 향상됐다. 실제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3.1㎞/ℓ로 공인 연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798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 ▲LPI 2.0 모델(렌터카)이 스타일 2140만원, 스마트 2350만원 ▲LPI 2.0 모델(장애인용)이 모던 2558만~2593만원, 프리미엄 2819만~2850만원, 인스퍼레이션 3139만~3170만원이다.

현대차 신형 소나타. / 사진=김성진 기자
현대차 신형 소나타. /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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