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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아시아나···항공 ‘투톱’ 균열 시작됐나
  • 김성진 기자(star@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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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한정'의견에 600억 회사채 상폐···"기존 대한항공-아시아나 투톱 체제 균열 시발점 될 수도"
일부 전문가 "사업 전망 악화하겠지만 문닫을 정도는 아닐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보기술(IT)서비스 전문기업 아시아나IDT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달 공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한정’을 근거로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이 오는 4월 8일 상장 폐지된다고 24일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17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영업이익이 감사 결과 887억원으로 나타났다. 단순 회계 상의 계산이긴 하지만 단숨에 영업이익 900여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를 감사하는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마일리지 연수익 등을 문제 삼으며 회사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을 내놨다. 감사보고서가 적절한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은 곧바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우선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상장폐지 된다.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한정’을 근거로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 '아시아나항공 86'이 오는 4월 8일 상장 폐지된다고 24일 밝혔다. 여기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ABS(자산유동화증권) 조기 지급 가능성은 유동성 위기를 심화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고질적 문제인 재무불량이 점차 심화하며, 국내 항공운송산업 지형 변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지하던 투톱체제 균열과 함께 무한경쟁이 도래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오너 리스크’와 ‘회계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대한항공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과 함께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은 오너리스크 문제를 겪고 있지만 사업적 측면에서는 나름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행사도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강화하면서 견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ABS 문제가 발생해 투자가 원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지했던 투톱체제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저비용항공사(LCC) 3사도 기존 항공업계지형 변화를 부추기는 요소다. 국토교통부는 적게는 한 곳, 많게는 두 곳에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할 것이란 기존 예상을 뒤엎고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세 곳에 항공운송시장 진출을 허락했다.

여기에 중국 노선 확대와 독점노선 폐지가 맞물리며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과점해왔던 중국노선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황금 노선인 몽골 운수권을 획득하긴 했지만, 중국노선 독점이 풀리며 기존 LCC와의 경쟁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항공산업 지형을 뒤흔들 정도로 심각하진 않다는 의견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은 사업다각화를 잘 해놓은 회사다. 항공운송사업뿐 아니라 호텔, 정보, 금융, 물류, 정비 등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 사업 시너지 효과가 좋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부대사업구조가 부실해 단조로운 편”이라며 “당초 투톱이라고 하기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여러모로 크게 앞선다고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또 아시아나항공 전망에 대해선 “아시아나는 사실 창업 이후 비슷한 위기를 여러번 겪었다. 최악의 경우 주인이 바뀔 수는 있지만 사업이 망할 것으로 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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