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커피, 메뉴 고객 음료 취향 분석 로봇카페 '비트' 선봬···배달의민족, 엘레베이터 연계 가능한 배달로봇 상용화 추진

인공지능(AI) 로봇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유통가에는 로봇바람이 거세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지난 21일 KT의 활요한 로봇카페 ‘비트2E’를 공개 시연했다. 1세대 비트가 커피를 만들고 제공하는 로봇이었다면, 이날 공개된 비트2E(2nd Evolution)는 5G와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푸드테크 비즈니스로 평가받는다.

다날 측에 따르면 기본적인 음료 제조는 물론 고객 설정에 따라 47가지 메뉴를 만들어내는 비트2E는 KT 사업제휴를 통해 ‘기가지니’ 솔루션을 적용하고, 5G와 AI 기술을 탑재하면서 전혀 새로운 모델로 진화했다.

탑재된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한 동작과 음성인식 기능이 추가되면서 고객과 교감도 가능하다. 음성을 통한 주문과 커뮤니케이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이 전작에 비해 달라진 모습이다. 또 20% 이상 슬림해진 부스에 시간당 120잔의 빠른 제조공정으로 이전 모델에 비해 대량주문 및 보관이 가능해져 효율성이 2배이상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비트2E는 빅데이터와 영상인식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하는가 하면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 분석 및 유동인구와 상권분석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달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도 추진된다. 지금까지 주로 평면 공간에 머물러 온 자율주행 로봇 개발을 승강기에 연동해 수직 이동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배달앱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IT 및 물류자동화 사업 선도 기업 현대무벡스와 함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 및 층간 이동 등의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업무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봇카페 비트/사진=카페 달콤커피
로봇카페 비트/사진=카페 달콤커피

 

자율주행 로봇의 원활한 층간 이동을 위해서는 로봇과 엘리베이터 간 교신을 위한 건물 내 사물 통신(M2M),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배달 로봇은 이동하고자 하는 층 버튼이나 문 열림,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오르내릴 수 있게 된다.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계열사로 올해 5월 IT부문의 현대유엔아이와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자동화 부문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서비스하는 ‘푸드테크’(food-tech) 회사로 작년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해 왔다.

두 회사는 앞으로 로봇의 승강기 연동을 위한 게이트웨이 설치 및 연동 규격 제공, 상호 기술 지원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통한 층간 이동 등 실내 자율주행 로봇 테스트를 위한 환경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중심으로 푸드테크를 선도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봇 물류 서비스 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양사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도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층간 이동이라는 큰 과제를 이 분야 최고 강자인 현대무벡스와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일상을 배달하기 위해 두 회사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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