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저축銀 당기순익 194억원···전년比 15.5%↑
KB저축銀, 당기순익 감소했지만 일회성비용 제거 시 54% 증가
하나저축銀, 당기순익 줄고 연체율 가장 높아

지난해 국내 3대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 당기순이익. / 도표=시사저널e
지난해 국내 3대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 당기순이익. / 도표=시사저널e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저축은행이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3대 은행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순익 상승률에선 3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저축은행 순이익은 저축은행 업계 호황과 반대로 감소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168억원)보다 15.5% 늘어난 수치다. 신한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의 호황에 힘입어 대출 규모가 증가해 순익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출금 합계는 1조24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다만 연체대출비율은 3.10%로 1년 전보다 0.4% 증가하며 3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자산건전성이 나빠졌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211억원)보다 47.8%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일회성 요인을 털어내며 흑자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저축은행의 2017년 당기순이익 가운데 대손충당금 환입액, 연체이자 회수금 등 140억원가량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 2017년 당기순이익과 작년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면 순익은 54% 증가한다. 

특히 KB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출금 총액은 1조6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하는 등 대출 성장이 3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돋보였다. 연체대출비율도 같은 기간 2.52%를 기록, 전년도보다 0.74%포인트 감소하며 업계 평균(4.3%)을 훨씬 밑돌았다.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지난해 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176억원)보다 8.1% 줄었다. 하나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총 9081억원으로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출채권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증가율에서도 3대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8%포인트 감소한 3.75%를 기록했다. 3대 저축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아 자산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1조118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다. 연체율은 4.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0%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떨어지며 자산건전성이 좋아졌다. 

다만 올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대출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이들의 영업환경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를 유도하는 풍선효과로 나타난다며 저축은행의 대출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저축은행에 대한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를 시중은행과 같이 도입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저축은행 대출 규모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권에 예대율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고객 일부를 흡수하는 이점이 있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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