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들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모스콘센터의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디아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모스콘센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디아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IT 공룡 구글의 게임 시장 진출에 게임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 전망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콘텐츠 확보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Stadia)’를 공개했다. 스타디아는 PC, 태블릿, TV,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든 인터넷 연결을 통해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의 플랫폼이다.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을 보다가 곧바로 게임에 접속하는 등 기존 서비스와의 결합도 지원한다. 스타디아는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지역에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스타디아와 같은 플랫폼을 다른 용어로 클라우드 게임(Cloud Game)이라고 한다. 클라우드 게임이 기존 게임과 다른점은 게임을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하지 않고 서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게임 다운로드를 하지 않아도 실행 서버에만 접속하면 다양한 종류의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 전문 시장 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18 글로벌 게임 마켓 트렌드(2018 Global Game Market Trend)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2018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은 유저가 고품질 게임을 하기 위해 비싼 하드웨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다. 소니는 지난 2014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를 출시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일본 등 12개 국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게임 시장에서 클라우드 게임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플레이 품질 저하와 지연 시간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으로 게임을 제공하는 만큼 필연적으로 게임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네트워크 지연으로 인한 유저들의 입력 속도를 빠르게 따라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격투 게임이나 FPS 등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은 입력 지연에 상당히 민감하다. 다만 전 세계 국가들이 오는 2020년 5G 활성화에 나서게 되면 이러한 지연 문제들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인기 콘텐츠 확보다. 사실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구글이 처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콘솔 기기 ‘엑스박스’를 선보이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도전장을 내민바 있다. 그러나 결국 소니를 넘어서진 못했다. 원인은 인기 콘텐츠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글이 소니나 다른 게임사들을 뛰어넘는 인기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 인사이트&전략 대표는 “구글이 유료 게임스트리밍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상당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앞서 선보인 음악, 영화,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도 중간치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이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콘텐츠”라며 “스트리밍 방식이 굉장히 편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만 재미있다면 유저들은 그 어떤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그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기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소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조차 흥행 대박을 달성하진 못했다”며 “구글이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스타디아 역시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큰 차이점에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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