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챌린저뱅크’·신한금융 ‘오픈뱅킹’…사업모델 구상 이견
비바리퍼블리카 “예비인가 전까지 핵심주주 영입에 만전을 기할 것”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일명 ‘토스뱅크’ 진영에서 2대 주주인 신한금융지주가 불참을 결정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대형금융사로 신한금융의 핵심 주주 역할이 기대됐던 만큼 2대 주주의 빈자리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어떻게 채워나갈지가 관건이다.

21일 신한금융 관계자는 “1대 주주인 토스와 지속적으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논의하던 과정 중 서로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름을 알게 됐다”며 “서로 지향점이 다르다 보니 당장 다음주에 예비인가 신청을 해야 하는 토스 측에서 먼저 신한금융 쪽에 컨소시엄 이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토스뱅크 컨소시엄 이탈 배경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에 관한 지향점 차이가 작용했다.

토스는 중소기업금융(지급결제 계좌·사업자금대출 등)과 소매금융(저축예금·신용카드·모기지)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한 ‘챌린저 뱅크’를 지향했다. 다양한 사업모델을 펼치는 기존은행과 달리 한 분야에 동력을 집중한 ‘특화은행’을 꿈꿨다.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생활 저변에 확대되는 금융서비스를 추구했다. 유통·패션·부동산·ICT 등 생활플랫폼 분야의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 형태의 금융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자는 취지에는 양사 모두 동의했으나 지향하는 방향 자체가 다르다 보니 실무 단계 협상을 진행할 때 컨소시엄 추진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토스뱅크는 신한금융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를 서둘러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34% 지분을 소유하는 1대 주주지만 신한금융 역시 최대 20%의 지분을 보유할 2대 주주 후보였던 만큼 이를 대체할 주주 찾기가 향후 예비인가 신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현재 추구하는 챌린저뱅크 모델을 통해서 금융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주주를 구성하고 있으며 예비인가 완주까지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라며 “신한금융 측 결렬과는 별개로 사업계획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결렬됐지만 신한금융 측에서 토스 컨소시엄 완주를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며 “신한금융과는 이전부터 투자서비스 협력을 지속해온 만큼 앞으로도 양사가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좋은 협력 사례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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