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스 지분 7.5% 보유했던 구광모 회장 등 총수일가 영향 주목, 검찰 고발 여부가 최대 관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LG그룹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LG그룹은 기업사정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터라 관심을 모으는데, 재계에선 크게 2가지 점에서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19일 LG 여의도 트윈타워에 조사관들을 보내 대대적인 현장조사를 벌였다. LG 물류계열사 판토스에 대한 그룹의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대상은 (주)LG, LG전자, LG화학 등이다. 이번 조사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LG는 그동안 기업 사정과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터라 이번 조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LG그룹 외 재계에서도 크게 2가지 점에 주목하며 이번 공정위 조사를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우선 해당 조사가 신고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공정위 조사를 경험한 한 기업 인사는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벌인다는 것은 사실상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하고 확인 차 나가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냥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려고 나가는 일반 현장조사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최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를 중점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해당 발표 후 2주 만에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조사를 벌인 곳은 LG다. 이 때문에 LG와 관련한 신고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 LG조사와 관련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구광모 회장이 부당지원 대상 기업 판토스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했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부당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은 LG의 물류계열사 판토스다. 이곳은 LG 오너일가가 19.9%의 지분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모두 처분했는데, 당시 특수관계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인물이 바로 구광모 회장(7.5%)이다. 구 회장은 해당 지분을 처분해 상속세 납부에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막 회장 자리에 오르고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 사실상 처음 닥친 위기를 구 회장이 어떻게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이번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관건은 역시 검찰 고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발 없이 넘어갈 경우 일단 수사가 이뤄지는 것은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인사는 “LG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고발 없이 조사가 마무리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LG관계자는 “판토스 부당지원 등과 관련해 조사가 들어온 거 외 다른 사안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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