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째 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 및 인재 양성, 주민 자립 지원활동 공적 인정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장 / 사진=보령제약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장 /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권위 의료봉사상인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 이석로 원장(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시상식은 이날 저녁 6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35회 대상을 수상한 이석로 원장은 지난 1994년부터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에서 의료봉사뿐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고 주민 자립 지원활동을 26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994년 레지던트를 마친 후 의사로서 꼭 경험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3년을 목표하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방글라데시로 건너갔다.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지역에 위치한 꼬람똘라병원은 지난 1992년 한국 기독교병원연합단체인 콤스가 세운 병원이다. 의사였던 이용웅 선생이 직접 발품을 팔아 부지를 다지고 인력을 모아 세운 의료기관이다.

이 원장은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으며, 의료 이외 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인 꼬람똘라 마을 사람들 소득향상을 위해 고민했고,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우선, 집마다 묘목을 나눠주며 나무를 심게 했다. 인력거가 없어 비싼 돈을 주고 대여하는 이들을 위해 인력거를 만들어주고 조금씩 갚아나가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했다. 새끼 염소를 나눠주고 잘 키운 후 그 염소 새끼를 돌려 받아 또 다른 가족에게 분양해주는 사업도 벌였다. 마을이나 학교 등 여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우물을 파는 사업도 펼쳤다. 21개 마을 산모들을 관리하며 안전한 분만을 도왔다. 공장 양호실을 운영하고 고아와 과부를 돕기 위한 단체도 설립했다.

젊은 청년들이 가난으로 인해 중도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교육 기회를 넓히기 위해 장학사업을 벌여 150명이 넘는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 청년들 중엔 병원에 돌아와 일하는 청년도 있다. 치과의사가 돼 전남대병원에서 수련중인 청년도 있을 정도로 의료봉사 및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원장에게는 상패와 순금 10돈 메달, 상금 5천만 원이 수여된다.

이와 함께, 35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에는 지난 2005년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극오지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사업을 펼치며 ‘길 위의 닥터'라고 불리는 이재훈 의료선교사, 2001년 광주 월곡동에 개원한 이후 ‘마을 주치의’를 자처하며 광주이주민건강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외국인근로자, 난민 등을 위해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이용빈 원장, 일산에 개원한 2001년부터 해외봉사 및 지역봉사 활동을 하고 양질 의료혜택이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참여활동을 병행하는 김우규 원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순금 10돈의 메달이 수여된다.

한편 보령의료봉사상은 의료 취약 지역 주민 건강 증진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의료인 및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27년간 무의탁자와 노숙인을 치료하고 있는 성가복지병원 박용건 과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지난 34회 대상은 54년간 국내 무의촌·해외 의료봉사, 정신건강 치유 및 뇌전증 환자를 지원해 온 김임 신경정신과의원 김임 원장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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