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노량진 구간 '백년다리' 계획 발표
노들섬-한강대교 북단 구간은 향후 추진 예정

백년다리 조감도. / 사진=연합뉴스
백년다리 조감도. / 사진=서울시

1917년 개통됐던 한강 인도교가 104년 만에 ‘백년다리’로 부활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 ‘백년다리’를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강대교의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는다.

서울시는 백년다리를 뉴욕 ‘브루클린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보행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도로 시설물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 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담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한강대교는 1917년 한강 인도교라는 이름으로 첫 개통됐다.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였다. 한강 인도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되는 아픔을 겪었고 1958년 시멘트와 철근을 이용한 교량인 ‘한강대교’로 준공됐다. 이후 차량 증가로 1981년 지금의 쌍둥이 교량이 되면서 차량 중심 교량으로 바뀌었다.

한강대교는 2009년 왕복 8차로 양 끝에 기존 2m 보도를 폭 4.5m(보도+자전거도로)로 확폭했지만 차량 소음과 매연, 위험 때문에 걸어서 한강대교에 접근하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또 노량진 일대는 한강공원 수변보행길을 비롯해 용봉정 근린공원, 노들나루공원, 사육신공원 같은 다양한 역사‧자연 자원이 있지만 도로로 단절돼 보행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백년다리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건너기 위해 막혔던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으로 직접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보행길이 연결된다.

아치구조가 없는 노들섬~용산 구간(한강대교 북단)을 연결하는 방안은 아이디어공모 등을 통해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노량진 고가차도 일부 구간을 존치시켜 한강대교 보행교와 연결하고, 노들역, 한강공원, 용봉정 근린공원 등 노량진 일대 주변으로 편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육교 형태로 연결한다.

서울시는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받은 뒤 총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연내 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와 연계해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한다. 40억원을 투입,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같이 공간 특성을 활용한 소규모 시민여가공간을 2020년 11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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