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코오롱티슈진 이후 첫 조단위 시가총액 신규 상장사
정의선 수석부회장, 상장후 지분율 9.6%…상장후 주가 기대감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 대어급 업체들의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첫 조단위 기업공개 사례가 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 대어급 업체들의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첫 조단위 기업공개 사례가 될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 대어급 업체들의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 2017년 이후 첫 조단위 기업공개 사례가 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913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797.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4만4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4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IPO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나타난 대어급 상장사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단순계산한 현대오토에버의 시가총액은 1조80억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 시장에서 공모가와 최초상장주식수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이 조단위를 넘었던 사례(이전, 분할 상장 제외)는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오롱티슈진이 마지막이다. 

지난 2018년 상장한 종목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1325억원에 그칠 만큼 대어급 신규상장 종목의 부재에 시달렸다. 한해 전인 2017년만 해도 신규상장 종목들의 공모가와 최초상장주식수를 기준으로 한 평균 시가총액은 4762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해도 시장 위축이 완연하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IPO 시장에서는 대형 딜 부재 속에 시장 침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달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까지 진행했던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을 연기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이어지는 중이다.

◇시가총액 1조원 상장사…1년 4개월만

증권가에서는 일단 현대오토에버가 성공적으로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후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공모 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가 국내 상위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를 캡티브마켓으로 보유한 만큼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따라서 1년 4개월 만에 조단위 신규상장 종목의 탄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상장후 주가 전망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방향성을 가를 핵심 요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보유 지분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402만주(지분율 19.47%)를 보유하면서 주요 주주에 이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번 상장에서 구주 매출로 보유 지분의 절반을 내놨다. 이 물량은 전체 구주매출 물량 가운데 63.6%를 차지하며 구주매출에 포함된 기존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현대오토에버의 공모 물량351만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은 90.1%(316만2420주)다.

현대오토에버 구주매출 비중 / 표=시사저널e
현대오토에버 구주매출 비중 / 표=시사저널e

증권가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보유지분 구주매출을 두고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이슈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상장이 완료되면 정 수석부회장의 보유지분은 10% 이내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대규모기업집단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그룹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 비중이 91%에 달한다. 다만 이번 상장 이전에도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2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피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승계구도에서 자금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

◇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유지분 이미 66%…정의선 수석부회장 지분 향방에 관심 집중

증권가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향후 주가의 가늠자로 정 수석부회장의 잔여 보유 지분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내 대표 회사인 현대차는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28.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을 각각 19.37%씩 보유중이다.

현대오토에버 상장후 지분율 / 표=시사저널e
현대오토에버 상장후 지분율 / 표=시사저널e

 

이번 구주매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유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상장 공모에 포함될 신주 34만7580주를 감안해도 상장후 세 회사가 보유할 지분율은 66%를 넘는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확보할 경우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직접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보유지분 201만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일로부터 6개월 동안 보호예수된다다만 현대차그룹 역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한 만큼 향후 현대오토에버가 자금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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