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오는 2030년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동력원 공존"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 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산업은 결국 어떻게 규제에 대응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산화탄소(CO2)와 배출가스 규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수소전기자동차나 전기차가 있어야 내연기관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유지될 수 있다.”

김민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개최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국내 자동차산업에 있어 수소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이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명 크레딧 제도가 도입되면 친환경차를 의무적으로 팔아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수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수소전기차의 가격이 높지만 시장이 형성되면 가격은 점차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수소전기차는 현재 초기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최근 수년 동안 급속하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생산과 판매대수는 미미하지만 3만5000대 수준으로 생산이 되면 5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초기 시장 형성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CO2가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수소전기차에서 CO2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은 맞다”며 “화학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1년에 5만톤 발생하는데, 이는 25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밖에도 도시가스, 원자력 발전 등을 통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영덕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오는 2030년에는 엔진기술의 진화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성장, 전기자동차의 비율 확대 등 다양한 동력원이 공존한다"며 "불확실성과 다양성이 큰 글로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분석, 균형 잡힌 정책, 장기적인 로드맵과 R&D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김 교수에 이어 황성호 성균관대학교 교수,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 배충식 한국과학술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으며, 각각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내연기관 자동차, 자동차 동력의 발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78년에 설립된 자동차 관련 비영리 학술기관으로 국내 자동차 학문과 기술발전 도모를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3만2000여명의 개인회원, 390여개사의 법인회원, 260여개사의 자료이용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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