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기업 분석]① 2세 경영 닻 올린 한세···작년 500억원 적자 ‘속사정’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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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기업 분석]① 2세 경영 닻 올린 한세···작년 500억원 적자 ‘속사정’ 뜯어보니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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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 3남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장악···무리한 배당잔치 ‘눈총’
500억원 적자는 2016년 인수한 한세엠케이 432억원 영업권 일시상각 탓
무리한 배당은 향후 3남매의 그룹사 지배력 확대 위한 실탄 확보 분석···투자업계 “추가적 지분확보 나설 수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세 경영의 닻을 올린 한세그룹이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의 3남매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 매입을 늘리면서 그룹의 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은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이런 상황에서 3남매가 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지난해 약 498억원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2013년 424억원, 2014년, 616억원에 이어 2015년 1035억원의 흑자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처음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세그룹은 지난 2009년 한세실업의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의류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으로 한세실업을 신설했다. 이후 한세그룹은 2011년 한세드림, 2014년 동아출판, 2015년 패션브랜드 에프알제이(FRJ)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룹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주문자생산방식(ODM)으로 의류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나이키(NIKE)와 자라(ZARA) 등 유명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의류업체들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진출 등으로 고전하고 있을 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승승장구하던 한세의 적자전환은 다소 충격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인수한 한세엠케이의 432억원에 달하는 영업권상각이 일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의 OEM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10억원,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1441% 증가했다.

 

/표=조현경 디자이너
/표=조현경 디자이너

 

한세는 현재 2세 경영 구도를 확립해 나가는 중이다. 2017년 장남 김석환씨가 '예스24'의 대표로, 차남 김익환씨는 '한세실업' 대표로 올라섰고, 경영 일선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막내 김지원씨는 올해 한세엠케이 전무로 승진하며 한세의 패션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3남매의 지분매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세그룹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3남매의 지분이 50%를 넘어섰다. 3남매의 지분만으로 그룹 장악하는데 장애가 없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도 늘린 배당금은 논란거리다. 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에도 한세실업은 지난해 주당 450원을 현금 배당했다.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던 2015년 주당 250원보다 1.8배 많은 액수다. 3남매가 주요주주로 있는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2010년 주당 80원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주당 22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한세의 이런 무리한 배당에는 향후 3남매가 그룹사 지배력 확대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남매가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이 50%를 간신히 넘긴 가운데, 추후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지분율 축소에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3남매가 최근 수년간 그룹계열사에 대한 지분매입을 하지 않았다. 배당으로 실탄이 확보된 만큼, 조만간 추가적인 지분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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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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