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로 저렴한 방식 ‘관심’
위메프, ‘히든프라이스’ 강화 계획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뚜어뚜어 로고. / 사진=핀뚜어뚜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뚜어뚜어 로고. / 사진=핀뚜어뚜어

국내 전자상거래(커머스) 업체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커머스 업체 핀뚜어뚜어 서비스를 본 딴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뚜어뚜어는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창업 5년차를 맞은 신생업체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3위로 뛰어오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유통 마진을 줄인 공동구매 방식으로 상품의 가격을 낮춰 사용자층을 확대했다. 

18일 국내 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핀뚜어뚜어 벤치마킹 열풍이 불었다. 한 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2인 공동구매 방식 등 핀뚜어뚜어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가 다른 소셜 기능과 합쳐지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았다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7월 인터넷 최저가(네이버 기준) 대비 20% 이상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비공개 특가 서비스인 ‘히든프라이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 역시 핀뚜어뚜어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구매와 닮았다. 히든프라이스는 일반 이커머스와 달리 가격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상품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별도 접속 링크(URL)를 전송한 뒤 판매하기도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더욱 싼 가격의 상품 판매가 가능한 점, 이용자 모객 허들 등을 통한 공동구매 형식이 중국 핀뚜어뚜어와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향후 고객들이 링크를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위메프가 아닌 별도의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공구방식‧저렴한 가격이 무기

핀뚜어뚜어(拼多多, pinduoduo) 사명은 ‘많이 모은다’는 뜻으로 ‘공동구매’를 상징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9월 소셜 전자상거래 업체로 시작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서비스 주요 통로다. 

핀뚜어뚜어는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1위 타오바오와 2위 징둥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창업 3년만인 지난해 미국 장외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16억달러 규모로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아시아 1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중국을 이끈 디지털 테크 제품 및 서비스에 핀뚜어뚜어가 2위를 차지했다.

핀뚜어뚜어에서 공동 구매를 하면 단독 구매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핀뚜어뚜어가 갖는 차별점이다. 또 네트워크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도 적극 활용한다. 텐센트의 메신저 위챗으로 친구를 초대하면 포인트를 주고 해당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메신저와의 긴밀한 연계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핀뚜어뚜어처럼 2명이 함께 사는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메신저 등의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면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핀뚜어뚜어 서비스는 홀로 구매할 때와 같이 구매할 때의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상품 아래에 함께 구매할 일행을 구하는 채팅방이 열려서 여기서 함께 구매할 사람을 찾을 수도 있다. 또 공동구매 종료시간을 표시해 소비를 유도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가면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특징이다.

◇ 1020 기반으로 성장

핀뚜어뚜어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구매를 통한 저렴한 가격이다.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10대 후반에서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텅안니(23‧여)씨는 “핀뚜어뚜어가 공동구매 개념이어서 신기해서 사용해봤다”며 “화장품과 문구류를 많이 주문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도입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그는 “가격만 저렴하다면 한국에 도입돼서도 잘 될듯하다”며 “홈쇼핑처럼 시간을 카운트다운해 구매가 망설여질 때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 핀뚜어뚜어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백지혜(24‧여)씨는 베이징에 거주하면서 중국인 친구가 알려줘서 핀뚜어뚜어를 사용하게 됐다. 백씨는 “10대~20대 초반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옷과 화장품이 제일 많이 팔리는 것 같고 요즘에는 1인 방송이 늘어나면서 휴대전화 삼각대, 조명 등도 금방 팔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씨는 2명 모아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여긴데다 믿을 수 없어서 주변 친구와 함께 구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물건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간편결제로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가장 저렴해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백씨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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