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이첩사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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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및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사진 왼쪽)와 정준영이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버닝썬 사건’을 직접 수사하지 않고 경찰을 지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 사건을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에 배당했다고 18일 밝혔다.

사건배당은 수사의뢰에 따른 형식적인 절차이고, 직접적인 수사는 경찰이 계속해 진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형사3부는 이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지휘하는 부서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하려 수사 열의를 보이고 있다”면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1일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성매매 및 성범죄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공익신고 두 건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신고자는 경찰과 버닝썬 사이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경찰보다 권익위에 자료를 넘겼다. 이후 대검찰청은 지난 14일 중앙지검에 사건을 넘겼고, 중앙지검은 수사 방향을 검토해 왔다.

경찰 유착 의혹이 있는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한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검찰이 경찰 수사를 중단시킬 경우 두 기관이 수사권 조정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전직 서울강남경찰서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의 임원인 강아무개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승리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아무개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은 대기발령 상태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거래와 통신 기록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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