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18일부터 온라인전용물류센터 '오토프레시' 가동···온라인 쇼핑, 주문 처리시간 단축과 정확도 향상 등 ‘2세대 온라인 물류센터’
신세계 온라인법인 SSG.COM 역시 '로봇' 이용한 온라인 전용센터 NE.O 3번째 지점 준비중

롯데가 18일부터 오토프레시를 가동한다. 오토프레시는 롯데슈퍼가 운영하는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롯데프레시'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롯데의 전 유통 계열사 중 롯데슈퍼만 이용하는 '2세대 물류센터'인 셈인데, 롯데가 지난해 발표한대로 향후 5년간 온라인에 3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까지 키우겠다던 계획의 한 스텝인 것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온라인 배송의 키(key)다. 쿠팡의 시그니처인 로켓배송도 전국 각지에 세워진 약 60여개의 물류센터가 있기에 가능하다. 신세계그룹 역시 지난 1일 자사 온라인 신설법인 SSG.COM을 출범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밝힌 것이 온라인 물류 센터의 확충이다. SSG.COM은 현재 2곳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외에 하반기 1곳을 더 연다. 물론 쿠팡과 SSG.COM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롯데슈퍼 오토프레시와 규모(SSG.COM  NE.O김포센터 1만3000여평, 오토프레시 300~500평)는 다르다. 그러나 역할이 같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같다. 

롯데슈퍼의 첫 오토프레시는 의왕에서 시작한다. 기존 롯데프레시를 리뉴얼한 버전이 아니라, 온라인 배송 강화를 위해 아예 새로 지었다. 정식 가동에 들어간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는 고효율 창고관리 시스템인 ‘GTP(Goods-To-Person) 피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로봇이 칸칸이 돌아다니고 있다. 주문 받는 즉시 센터 안에 있는 로봇이 1차로 상온상품을 바구니(Port)에 담은 후 컨베이어벨트 라인에 실으면 냉동 상품과 신선상품, 대형상품이 순차적으로 바구니에 담기며 포장대로 이동, 포장 및 검수 후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피킹(Picking) 및 패킹(Packing)의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 오토프레시 로봇 모습. /사진=롯데슈퍼
롯데 오토프레시. /사진=롯데슈퍼

롯데는 '주문 받고 포장까지 7분' 걸린다는 걸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프레시의 '3시간 내 배송' 가능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3시간 당일배송 처리 가능 건수가 정해져있을 수밖에 없었다. 주문을 받고 상품을 챙겨서 차량이 센터에서 출발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오토프레시의 경우에는 이 시간이 단축되다보니 그동안 진행했던 3시간 내 배송 처리 건수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오토프레시가 자랑하는 '로봇'은 SSG.COM도 갖고 있다. 신세계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NExt generation Online store)에서는 상품 분류 로봇이 실핏줄처럼 촘촘하게 교차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이동하며 주문 라벨이 붙은 바구니에 물품을 모아준다. 14m 높이 천장까지 21개 층으로 나눠진 ‘셀(재고 창고)’ 사이 10개 통로 공간에 ‘미니로드’라 부르는 크레인 모양의 픽업 로봇이 각 층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주문 받은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 놓는다. 로봇이 물건을 바구니로, 이를 컨베이어 벨트로 데려다주는 것이 오토프레시와 같다. 

SSG.COM NE.O 김포센터. /사진=신세계
SSG.COM NE.O 김포센터. /사진=신세계

효율 역시 일찍이 입증됐다. SSG.COM은 NE.O의 도입을 통해 기존 매장에서 피킹사원이 직접 카트를 끌고 상품들을 모아 패킹장소에서 일일이 분류해 배송했을 때보다 효율을 3배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보정과 김포 두 곳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SSG.COM 전체 일평균 주문량의 60%를 처리하고 있다. 

다시 롯데. 롯데는 여타 업체의 물류센터와는 다른 자사만의 장점을 '확장성'으로 꼽았다. 센터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만큼, 투자 부담이 적고 금세 짓고 금세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오토프레시는 다른 물류센터에 비해 크기가 300~500평 내외로 작다"면서 "이 때문에 시설 투자 비용 부담도 적고, 서울권, 경기권 시내 안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오토프레시를 연내 4곳까지 늘린다. 향후 오픈할 3곳이 기존 롯데프레시의 리뉴얼이 될지, 의왕센터처럼 아예 새롭게 지어올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롯데프레시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면 그곳을 오토프레시로 전환하게 되고, 아직 롯데프레시가 진출하지 않은 곳에 새로운 수요가 등장한다면 새로이 오토프레시가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어떤 경우여도 롯데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효율이나 수가 증대된다. 

다만 롯데가 현재 그룹차원에서 진행중인 온라인 통합작업이 완료된 이후, 현재 슈퍼·마트·백화점 등 각 계열사가 각각 사용중인 온라인 물류 센터 역시 통합 운영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킨 이후 그룹 내 유통 7개사의 통합 온라인몰을 준비중에 있다. 롯데는 우선 3월 말까지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인 투게더 앱(Together App)을 내놓고 이후 2020년까지 통합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 (LOTTE One App, 가칭)'을 내놓는다는 계획인데, 현재 키우고 있는 온라인 물류센터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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