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 센터장 “자료집, 일본이 부정해온 강제동원과 피해실태 입증”···위안부 관련 일본·연합군·중국·태국 자료 담겨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한 참가자가 사죄와 반성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37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한 참가자가 사죄와 반성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동북아역사재단은 국내외에 남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종합 정리해 ‘일본군 위안부 자료 목록집(전4권)’을 발간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전체상을 파악해 위안부 연구의 양적, 질적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는 ‘일본군 위안부자료 목록집 전4권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료 목록집은 재단이 설립 초기부터 수집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비롯해 2018년 말 기준 학계에 보고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종합 정리해 목록화한 것이다.

자료 목록집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일본 자료편(상‧하), 연합군 자료편, 중국‧타이완‧타이 자료편 등 주요 문서군별로 나눠 정리했다.

이번 자료 목록집은 한국, 일본, 중국 지린성, 타이완에서 발간된 일본군 위안부 관계 자료집에 수록된 자료 외에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중국 난징, 상하이, 헤이룽장성, 태국의 내셔널 아카이브에 소장된 자료도 담았다.

이번 자료 목록집은 자료 각각의 소장처를 밝혔다. 자료검증과 사료비판을 통한 연구를 촉진해 일본군 위안부 연구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서다.

재단은 자료 목록집을 생산시기와 생산자(기관), 피해지역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해제를 통해 내용을 요약하고 자료의 성격을 해명했다. 또 위안소의 설치, 관리감독, 위안부의 동원, 이동, 귀환, 피해실태 등으로 내용을 분류했다.

일본 자료편에서 소개한 자료 출처는 방위성 375건, 외무성 162건, 국립 공문서관 30건, 후생성 5건, 문부성 3건, 나가사키 지방 검찰청 3건, 법무성 1건이다.

연합군 자료편은 2차 세계대전 시기 연합군이 영문으로 생산한 일본군 위안부 관계 자료 202건을 정리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4개국의 공문서관에서 수집된 자료들을 연합군번역통역부(ATIS), 동남아시아번역심문센터(SEATIC), 네덜란드동인도군첩보국(NEFIS), 전시정보국(OWI) 등 생산기관별로 분류해 정리했다.

중국·대만·태국 자료편의 경우 중국 자료는 중국의 국가기록원에 해당하는 8개 당안관(난징시, 상하이시, 지린성, 헤이룽장성, 저장성 진화시, 산시성, 제2역사당안관, 중앙당안관)이 소장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공문서다. 이 가운데 난징시‧상하이시‧헤이룽장성‧진화시‧산시성‧제2역사당안관의 자료는 아직 국내에 공개 출판된 적이 없다.

타이완 자료는 주로 타이완총독부나 타이완척식주식회사와 관계있는 자료들로 일본군이 광둥 하이난 지역에 일본군 위안소를 설치하고 타이완에서 위안부를 동원한 상황을 보여준다.

재단은 이번 목록 자료집의 내용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4월부터 재단이 운영하는 역사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동북아역사넷(contents.nahf.or.kr)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자료 공유를 통한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향후 추가 발굴 자료와 일본 소장 전범재판자료 등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해 일본군 위안부의 실증 자료를 축적하고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환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장은 “이 자료집의 발간은 일본이 부정해온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과 피해실태를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관계 자료에 접근하는 길잡이 역할을 다함으로써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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