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인도발 관세 경보에 곤혹스런 현대제철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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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엔 강판 수출, 기아차 공장 인근엔 SSC 투자···“자동차강판공장 운영 및 현지납품 포스코 대비 타격 클 수밖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철강 관련 관세인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 그룹 내 완성차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제철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정부는 자국 내 철강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세인상 요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최근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정부 역시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이미 보호무역 성향이 짙은 ‘최저수입가격제도’(MIP)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철강 등에 관세마저 인상하게 될 경우 세계경제 흐름과 맞지 않고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현지 언론의 비판적 분석기사가 최근 늘었다”며 “어느 정도 인상이 목전에 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철강업계선 이번 인상이 단행될 경우 인도를 중국시장을 대체할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의 피해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현지 완성차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관세 인상 시 현대제철 대신 현지 철강업체 비중을 늘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자동차강판의 75% 안팎은 현대제철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서 제작된 자동차강판을 수출하는 방식이다.최근 인도 아난타푸르에 공장을 신설하고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기아차의 경우도 비슷하다. 현대제철이 주된 공급처다.

현대제철은 기아차 공장설립에 발맞춰 ‘아난타푸르 스틸서비스센터(SSC)’ 공사를 진행했다. 이곳 SSC는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보다 선제적으로 건립됐으며 시험가동에 발맞춰 강판 공급량을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연산 30만대 규모)이 정상가동 될 경우 연산 70만대 수준의 현대차 첸나이공장과 더불어 인도에서만 100만대 이상 생산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었다. 아울러 강판공급에 따른 현대제철과의 시너지도 노렸다.

하지만 관세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일부 계획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일본 토요타의 경우 인도 최대 민영 철강업체 JSW스틸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정부가 철강관련 관세를 인상 시 자동차 가공 공장만을 운영하는 현대제철이 포스코보다 리스크가 클 것”이라며 “포스코의 경우 연산 180만톤 규모의 자동차 냉연강판 공장을 운영하며 인도 완성차업계 1위 마루티스즈키에 안정적인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부지와 철강석을 제공하는 대신 기술‧설비력을 갖춘 포스코‧현대제철이 합작해 제철소를 짓고 운영해 주길 요청한 데 대한 대응이 다소 아쉽다”면서 “우리 업체들은 다소 미온적으로 반응했는데, 과거 포스코가 인도 오디샤주에 철강소를 지으려다 지역반발 등으로 사업이 표류하다 사실상 실패한 전례가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인도 측 제안을 보다 긍정적으로 수용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염려 또한 없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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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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