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미세먼지 대처 비용 월평균 2만1260원
30-40대·고소득가구 지출 커

13일 미세먼지로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13일 미세먼지로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로 제약을 받으면서 생산활동에서 발생한 손실이 지난해 4조원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제약 받은 정도는 평균 6.7%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다. 

연구원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산업별 체감 제약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이어 이를 산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감안한 명목 GDP 금액으로 환산했다. 이같은 분석으로 도출된 주의보 발령 하루당 손실에 지난해 전국 평균 주의보 발령일수(25.4일)를 곱해 연간 비용을 추정했다. 

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미세먼지로 생산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정도는 전체 평균 6.7%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농·임·어업이 8.4%로 체감 제약 정도가 가장 컸다. 이어 기타서비스업이 7.3%, 전기·하수·건설이 7.2%로 조사됐다. 도소매·운수·숙박업과 무직·주부 체감 제약 정도는 5.6%, 광업·제조업은 4.5%였다. 근무지별로는 실외 근무자의 체감 생산 활동 제약 정도가 13.6%, 실내는 5.7%였다.

또한 보건용마스크를 사는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가계가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126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와 40대 가구는 각각 월평균 2만5780원, 2만3720원을 지출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대 가구가 2만6040원을 지출했다.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 지출은 1만590원에 불과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55%였다. 반면 없다는 응답은 45%였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일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지불 가능한 금액은 가구당 월 평균 4530원으로 나타났다. 지불 의사가 있는 가구에 한정할 경우 월 평균 8240원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저소득층은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해 지출 비용도 적은 수준”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공기정화시설을 지원하고 마스크를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