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골프 경험 있다” 진술···경찰, A총경 휴대전화·금융계좌 분석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출입구로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들어가려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출입구로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을 들고 들어가려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갈수록 파장이 확산되는 버닝선사태 수사에서 A총경이 대기발령을 받았다. A총경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 등 유명 연예인이 포함된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됐었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본청 과장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사람이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명이다. 한때 ‘경찰청장’의 오타가 아니냐는 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해당 인물은 A총경으로 확인됐다.

A총경은 지난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A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총경은 조사 과정에서 카톡방 참여자 중 한명이었던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이 있었던 점을 인정했다. 함께 식사와 골프 등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이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다. 유씨와 승리 두 사람의 성을 다 회사명을 결정한 것이다. A총경은 유씨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식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서울청 광수대는 A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 받아 내용을 분석하며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A총경 금융계좌 및 연결계좌 내역을 입수해 유 대표와 관계에 대가성 등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로 지난 16일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약 21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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