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미중 정상, 6월 일본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때 만날 가능성”
중국 약속 이행 강제하는 메카니즘 요구가 양국 협상 타결의 방해요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6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미국 행정부 내에서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이 6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트럼프와 시진핑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3월 말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무역 협상 담판에 대해 “이달 말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3월 말 무역 협상 연기를 확정지었다.

SCMP는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까지 합의안을 마무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4월 회담 가능성은 작아졌다. 정상회담이 6월에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무역협상이 미뤄진 데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이 생긴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제시한 협상안을 이행하도록 하는 강제 이행 메카니즘에 얼마나 무게를 둘 것인지, 또 그냥 무역원칙에 대해 합의문을 체결하고 협상에 성공했다고 선언할지에 대해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정상회담 장소는 미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6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만나 무역협상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 정상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의 연기에도 양측은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사는 지난 14일 류허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그리고 스티븐 므누신과의 전화회담이 ‘구체적인 진전’을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 또한 지난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13기 2차 전체회의 폐막 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미 무역협상은 멈춘 적이 없다”며 “성과를 거두고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그게 세계의 기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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