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 통과시켜
트럼프 "위험하고 무모한 결정" 비판

국가비상사태 선포 무력화 의회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가비상사태 선포 무력화 의회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의회 결의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거부권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전날 상원을 통과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서명을 하며 "의회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자유가 있고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이민 정책은 한계점을 훨씬 넘어섰다. 이는 엄청난 국가적 비상사태"라면서 비상사태 무력화를 시도한 의회에 "위험하고 무모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의회에 요구한 예산이 수용되지 않자 남쪽 국경의 안보 및 인도주의적 위기를 이유로 지난달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국경장벽을 세우려는 배경으로 지난달에만 7만6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체포 또는 입국 불허됐고, 올해 1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 70개 그룹이 국경을 넘으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남쪽 국경은 코카인, 헤로인 등 주요 마약이 유입되는 지점으로, 2017년에만 마약 과다 복용으로 7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하원은 지난달 26일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상원에서도 전날 본회의 표결을 거쳐 찬성 59표, 반대 41표로 결의안이 통과됐다.

한편 거부권에 맞서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26일 결의안 재의결을 위한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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