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덕 롯데 상무, 대기업 네트워크 협력 필요···스타트업은 대기업을 파트너로 인식해야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가 15일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한 ‘스타트업포럼2019’ 포럼에서 ‘스타트업 해외 진출 시 대기업 CVC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노성윤PD

“해외에 진출하려면 내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우군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기업형 벤처캐피털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활용도 방안으로 제시됐다. CVC는 대기업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까지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 사업 경험을 공유하고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는 시사저널이코노미가 15일 개최한 ‘스타트업포럼2019’에서 ‘스타트업 해외 진출 시 대기업 CVC 활용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상무는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실패로 끝난 해외 사업 경험담부터 털어놨다. 그는 “지마켓을 설립한 지난 2000년 미국시장에서 제대로 붙어보자 하고 맨하탄에 사무실을 만들었지만 1년 만에 철수했다”며 “온라인 웹사이트를 잘 만들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사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부족한 경험과 언어와 네트워크에 어려움을 겪은 창업가의 역량으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글로벌 진출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공공펀드 중심으로 국내 법인에 우선 투자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도 해외 경험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확신을 갖고 제품에 비중을 두는데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는 경우가 있다”며 “시장부터 이해한 후 제품을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해외에 진출하면 내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우군을 찾아야 하고 몰입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제품이나 서비스 범위를 좁혀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에 성공한 사례를 보면 현지 시장 및 고객을 이해하고 특화 서비스로 시장에 몰입, 집중했다. 핀테크 업체 밸런스와 미디어 플랫폼 업체 버즈빌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투자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샌드박스와 미미박스는 투자자를 잘 만나 해외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김 상무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해 CVC는 해외 현지의 사업 운영 경험을 공유해야 하고,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기업과 협력 레퍼런스, R&D 및 생산기술 공유 등 CVC 역할은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그는 “CVC는 대기업 인프라를 활용하는 창구로 보면 된다”면서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고 물적/인적 인프라를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가 소속된 롯데그룹의 경우 상장/비상장 계열사 91개가 있어 서로 다른 역량과 네트워크,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김 상무의 견해다. 그는 “대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은 파트너로서 인식하는 것이 해외진출에 유리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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