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스마트스터디(핑크퐁) CFO, 아기 상어(베이비 샤크) 성공 스토리 소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CFO / 사진=노성윤 기자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CFO / 사진=노성윤 기자

“보통 유명 동요의 경우 가사는 생각이 나지만, 그 동요를 만든 주체는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동요를 어떻게 하면 브랜딩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승규 스마트스터디(핑크퐁) CFO 겸 글로벌헤드는 15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유아용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으로 유명한 곳이다. 핑크퐁은 현재까지 4000여편의 동요·동화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중 가장 유명한 동요는 ‘베이비 샤크(아기 상어)’다. 아기 상어는 따라하기 쉬운 중독성 있는 후렴구 등을 통해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트스터디는 현재 영상 콘텐츠는 물론 관련 캐릭터 상품도 만들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공중파 방송을 통해 ‘핑크퐁 원더스타’라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승규 CFO는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와 그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CFO는 “2010년도 회사를 만들 당시 한국의 신생아수는 45만명이었으나, 현재는 3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전체 시장이 작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 밖에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핑크퐁의 콘텐츠 핵심 타깃은 1~4세까지의 아동”이라며 “초등학교만 되도 나라마다 추구하는 문화가 다르다. 그러나 1~4세 아동에게 바라는 것은 대다수 나라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CFO는 이러한 부분에 착안해 한번 콘텐츠를 만들면 큰 수정없이 여러나라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과거와 비교해 저렴해진 해외 진출 비용 및 플랫폼 수수료 등도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 CFO는 “과거에는 해외 서비스를 위해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지금은 앱스토어 등 글로벌 플랫폼이 출시돼 이러한 비용들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CFO는 “핑크퐁 성공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며, 이와 관련된 전략과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영어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마트스터디는 현재 영어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영어 콘텐츠가 다른 언어보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콘텐츠의 브랜드화도 주문했다. 이 CFO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가 2300만명, 140억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아기 상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아기 상어의 성공을 예측할 순 없었다”며 “다만 노래를 많이 만들고 잘 만들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 CFO는 “아기 상어도 본질은 동요다. 다만 다른 동요와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는 콘텐츠를 브랜드화 하고자 노력했다”며 “다른 유명 동요의 경우 가사는 생각나지만, 그 동요를 부른 주체는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우리는 동요 듣자가 아닌 핑크퐁 듣자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노래가 성공할지 아는 것은 신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사람들에게 핑크퐁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CFO는 또 작은 연결고리(예기치 못한 만남)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사례를 들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들, 즉 작은 연결고리들이 모여 글로벌 사업에서 큰 도움이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 2019’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관련업계 종사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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