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현대엔지니어링 1000여 세대 분양 시작으로 줄줄이 대어급 분양
청약요건·예치금·분양가 차이 커 꼼꼼한 분석 요구돼

예비청약자들이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모형주택 단지 배치도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예비청약자들이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모형주택 단지 배치도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3900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는 위례신도시에서 첫 분양타자가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말 하남시 내 위례신도시 A3-4a 블록에서 전용면적 92~102㎡로 구성된 힐스테이트 북위례 총 1078가구를 공급한다. 뒤이어 4개 사업장도 대량 물량 공급을 예고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릴레이 분양이 얼어붙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총 7곳으로 4700가구다. 이 가운데 4개 건설사가 5개 사업장에서 상반기에만 3900여 세대 물량을 푼다. 힐스테이트 이후에는 ▲우미건설 우미린1차(875가구) ▲계룡건설 계룡리슈빌(494가구) ▲호반건설 호반써밋송파 1,2단지가 시장에 나온다.

상반기 분양시장 흥행을 가늠할 대어급 분양에 청약대기자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여타 분양 물량보다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위례신도시 특성상 행정구역이 서울 송파구와 하남권 등으로 나뉘는 만큼 청약요건과 예치금액, 분양가 등에서 차이가 나서다.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속하는 곳의 분양물량은 전체의 50%를 서울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하도록 돼 있다. 나머지는 서울 1년 미만 거주자 또는 경기·인천 주민에게 돌아간다. 경기 하남시에 속하는 사업장은 하남시에서 1년 이상 산 사람에게 30%를,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20%를 배정한다. 나머지 절반은 경기 6개월 미만 거주자와 서울, 인천 시민에게 배정된다.

사업장이 속해있는 행정구역에 따라 청약통장 예치금액도 다르다. 서울 송파구일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는 300만 원, 102㎡ 이하는 600만 원, 135㎡ 이하 1000만 원이지만 경기도는 각각 전용면적별로 200만 원, 300만 원, 400만 원만 예치돼 있으면 된다.

분양가 차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권은 하남권보다 택지비가 3.3㎡당 300만~500만 원 비싸다. 전용 85㎡기준으로는 1억 내외로 분양가 차이가 날 게 예상된다. 특히 이달 초 국토부가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2.25% 인상하면서 분양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송파권에서 나올 아파트 분양물량은 3.3㎡당 평균 2000만 원대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가 대부분 9억원을 넘고, 중도금 대출도 어렵게 된다.

반면 하남권에 위치한 위례신도시의 경우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 인상의 영향은 받겠지만 송파권에 비해 분양가 메리트는 여전히 높다. 때문에 하남권에서 나오는 9억 미만의 중도금 대출 가능한 물량은 특히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행정구역에 따라 당첨확률이나 대출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을 확인하고 청약하는 등 꼼꼼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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