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IT 3사 정기주총 개최···구광모 LG 회장 경영 기틀 마련

15일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에서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 사진=LG
15일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에서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권영수 LG COO(최고운영책임자)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에서 신규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인사에 큰 변화를 주면서 4세 경영 기틀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15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가 열렸다. 특히 정보기술(IT)을 담당하고 있는 3사가 나란히 주총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7기 정기주총에서 권 부회장을 LG전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후에는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디스플레이 주총에서도 신임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LG는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를 이끌던 권 부회장을 그룹 COO로 앉힌 데 이어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권 부회장 아래 10명의 팀장을 모두 교체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권 부회장이 이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 CEO(최고경영자)와 이사회가 분리되게 된다. LG전자 이사회 의장에 LG 임원이 임명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조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전에는 구본준 전 부회장이 LG 임원으로 LG전자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날 주총에서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고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으로 승인했다.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정관 개정도 진행됐다. 실물주권을 발행하지 않는 만큼 주권의 종류를 삭제하고, 전자등록을 위한 근거 조항을 신설했다. 이사회 결의 방법도 수정했다. 회의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통신수단을 통해 회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는 상법 개정안을 정관에 반영했다.

정도현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김대형 전 GE플라스틱스 아시아·태평양 CFO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각각 기타 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90억원으로 작년과 같다. 감사위원으로는 백용호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하고, 김대형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게스트하우스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경영 실적과 올해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승인(사외이사 2명, 사내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승인(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85억원, 전년과 동일) 등 총 5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정관은 올해 시행 예정된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과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내용을 반영해 일부 변경했다. 주식‧사채를 실물 주권 발행하는 대신 전자 등록하는 등 상법에 따른 내용이다. 경영상황 악화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는 OLED 투자가 마무리되는 해로 롤러블, 월페이퍼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해 확실히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를 사내이사로,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했다. 한근태 한스 컬설팅 대표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LG유플러스도 서울 용산사옥 대강당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CJ헬로 인수를 통해 확대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으로 5G(5세대)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며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도 사업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한 의결이 진행됐다.

우선 지난해 영업수익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 당기순이익 4816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4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정관에는 ‘에너지 진단, 에너지 기술, 에너지 안전관리, 기타 에너지 이용 합리화 관련 사업 및 기계설비사업’이 사업목적으로 추가됐다.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으로 시장 활성화가 예상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와 사외이사 정병두 법무법인 진 대표변호사를 재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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