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때문에 좌절된 해외진출, 정부 관점 바꿔야”
“아세안 국가들, 규제완화 바탕 선순환 스타트업 조성 박차”

카레나 벨린 홍콩 엔젤허브 공동대표 겸 더블유허브(WHub) 공동대표가 ‘글로벌 스타트업과 아시아 생태계’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카레나 벨린 홍콩 엔젤허브 공동대표 겸 더블유허브(WHub) 공동대표가 ‘글로벌 스타트업과 아시아 생태계’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스타트업 기업 중 90%는 실패한다. 이 때문인지 정부 관계자들은 스타트업을 두고 불안만을 생각한다. 투자금의 80%는 임금이다. 결국 투자금 대다수가 국민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시서저널이코노미가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 2019’에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카레나 벨린 홍콩 엔젤허브 공동대표 겸 더블유허브(WHub) 공동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벨린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 가정용품 제조업체 P&G(Procter & Gamble)에 몸담다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캐런 파르잠(Karen Farzam)과 함께 스타트업 시장에 뛰어 든 이 분야 전문가다.

더블유허브는 신생기업 2800개, 일자리 6100개를 창출한 홍콩의 가장 큰 스타트업 플랫폼이다. 벨린 대표는 ‘글로벌 스타트업과 아시아 생태계’란 주제로 ‘유니콘 기업’을 다수 배출한 국가들의 사례 등을 설명하며 생태계 조성 필수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유니콘이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들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다수의 유니콘 기업들을 배출할 수 있던 까닭이 “괴짜들이 괴짜들에 투자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수익구조 안정화에 접어든 기업들이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적 안착의 지름길이라는 의미다. 이에 기반해 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설명한 벨린 대표는 특히 규제완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싱가포르는 기업 친화적 환경이 투자 유입을 이끌어 스타트업에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펀딩 모금액의 부족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열을 올린다.

태국은 알리바바 등 세계무대서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 노하우와 자금유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차원에서 암호화폐‧핀테크 관련 해외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수년 내 훌륭한 스타트업 생태계로 발돋움했다는 홍콩의 경우도 전통적인 ‘친(親) 비즈니스’ 환경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밸린 대표는 “홍콩의 경우 이스라엘에 이어 유니콘 배출국가 2위에 오른 곳이며, 100대 대학에 이름을 올린 홍콩소재 7개 대학과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 간 시너지가 짧은 시간동안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뤄지는데 주효했다”며 “한국의 경우 한국만이 지닌 강점에 대해 고민하고 정부‧기업 등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주최한 ‘스타트업 포럼 2019’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관련업계 종사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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