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군 입대 연기하고 성실히 조사”
정준영 “물의 일으켜 죄송”···불법촬영‧경찰유착 등 의혹엔 묵묵부답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16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씨도 이날 아침까지 2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전날 오후 2시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승리는 이날 오전 6시 14분쯤 조사를 마치고 경찰청을 나섰다.

승리는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며 “오늘부로 병무청에 정식으로 입영 연기신청을 할 예정이다. 허락만 해 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또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느냐”라는 질문에 “제출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하느냐. 버닝썬 실 소유주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승리의 변호사가 나서 “어제 오후에 추가로 제기된 승리 씨의 의혹과 관련해 그저께 모 언론사에서 그러한 제보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받아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했고, 그 언론사에서는 (제보를)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취재진은 계속해 “버닝썬 실소유주가 맞느냐” “공개된 카톡 내용이 조작되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으나 승리는 이에 답하지 않고 경찰청을 빠져나갔다.

승리는 2015년 12월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등에서 투자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승리가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아무개씨, 직원 등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클럽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정씨는 승리보다 한 시간여 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전날 오전 10시쯤 출석한 정씨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찰청을 나섰다. 정씨는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도 제출하고 솔질하게 말씀드렸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톡 대화 내역 중 ‘경찰총장’이 누구냐”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유착 의혹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약 8개월 동안 여성들의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나 개인대화방에서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촬영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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