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성공 이후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변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비상장을 고집해 오던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제 e스포츠 대회인 WCG 부활에 이어 자신들의 종합 게임 플랫폼 ‘스토브’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유저들에겐 그리 유명한 게임사가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PC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올해부터는 여러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파이어로 성장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로 제2의 전성기 맞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1인칭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곳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의장은 1999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원을 받아 e러닝업체 ‘포씨소프트’를 창업했다. 하지만 수익 악화로 2년만에 사업을 정리한다. 이후 2002년 자본금 1억원으로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하게 된다.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5월 국내 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선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국내 시장은 넥슨이 서비스하는 FPS게임 ‘서든어택’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기 시작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현지화에 힘을 쏟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크로스파이어는 이듬해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 매출 49억원, 영업이익 19억원에서 2009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2% 오른 261억원, 863% 상승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5년에는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까지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크로스파이어 성공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에픽세븐’과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를 흥행시키며 어느정도 체면치레에 성공하게 된다. 그동안 권혁빈 의장은 ‘운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적이 있다. 바로 지난해 9월 열린 로스트아크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다. 당시 권 의장은 직접 단상에 올라 로스트아크 출시를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성공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로스트아크는 흥행 대박을 기록하게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이후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해 업계로부터 ‘운이 좋은 회사’ 등의 소리를 들어 왔다”며 “다행히 로스트아크 흥행 이후 이러한 소리들이 잠잠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변화에 나선 스마일게이트···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적극적

지난해 11월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RPG 장르에 목이 말라있던 유저들에게 한줄기 단비와 같은 작품이었다.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 수 25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스마일게이트도 최근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로스트아크 개발사이자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의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IPO 시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10여곳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그동안 비상장을 고집해 왔다. 권 의장이 보유한 유동자금이 워낙 많았기에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권 의장은 41억달러(약 4조6530억원)의 재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부호 순위 6위에 해당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 및 신작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 뿐만 아니라 브랜드 알리기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의 그룹 이미지 제고는 또 다른 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의 부활이 그 대표적인 예다. WCG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행사로 시작돼 지난 2000년 WCG 챌린지 대회가 시범 대회로 개최된 이래 2013년 중국 쿤산 대회까지 14년간 대표적인 세계 최대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인정받았다. 

2014년 이후 대회가 개최되지 않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으나 2017년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WCG를 인수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WCG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예선전을 거쳐 본행사는 오는 7월 중국 시안시 취장신구에서 개최된다. 특히 게임 종목으로 크로스파이어가 포함된 만큼 스마일게이트 브랜드 알리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또 자사 플랫폼인 ‘스토브’ 살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토브는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5년 선보인 모바일게임 플랫폼이다. 이후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서비스 목록에 PC 온라인게임을 추가했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흥행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선보인 로스트아크가 흥행을 기록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두 게임 모두 스토브 가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가입자 16만명이 넘는 에픽세븐의 네이버 공식카페 운영 중단을 선언하고 해당 유저들을 스토브 커뮤니티로 유도하고 있다. 해당 유저들을 흡수해 스토브 커뮤니티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밑작업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등 해외에서는 크로스파이어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었으나 오히려 국내에서는 회사 규모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로스트아크 흥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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