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 상승률 1위, 서울 용산·경기 분당·광주 남구 뒤이어
고가주택일수록 상승폭 크게 나타나
시세 12억∼15억원 구간, 평균 18.15%↑

정부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전국 상승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경기 과천·분당, 서울 용산·동작 등 개발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과천·분당, 서울 용산·동작 등 개발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상승폭은 고가주택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5.32%로, 지난해(5.02%) 대비 0.3%p 올랐다. 공시가격이 시세를 반영하는 수준인 현실화율은 작년과 같은 68.1%를 유지했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과천이다. 상승률이 23.41%에 달했다. 과천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과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택 수요가 몰려 상승폭을 키웠다. 이어 서울 용산(17.98%), 동작(17.93%), 경기 성남 분당(17.84%), 광주 남구(17.77%) 순으로 많이 올랐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등 시장이 과열돼 집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제일 많이 내린 지역은 경남 거제(-18.11%)가 차지했고 경기 안성(-13.56%), 경남 김해(-12.52%), 충북 충주(-12.52%), 울산 동구(-12.39%) 순으로 낙폭이 컸다. 거제와 김해는 조선업 불황 등 지역경기 둔화, 안성은 인구 감소 및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시가격 상승폭은 고가 주택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시세 12억∼15억원(약 12만가구·0.9%)인 공동주택은 평균 18.15% 상승했다. 이에 비해 3억∼6억원(약 291만2000가구·21.7%)은 5.6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공동주택의 69.4%(928만7000가구)에 달하는 시세 3억원 이하 주택은 2.45% 내렸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하락률 상위 5개 지역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시세 12억 초과 고가 주택(전체의 2.1%) 중에서 그동안 시세가 급등했으나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일부 주택에 대해서는 공시가를 높였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12억 이하 중저가 주택은 시세변동률 이내로 공시가격이 산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증가, 정비사업 및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많이 올랐다”며 “광주·대구는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 내 신규 아파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용면적로는 ▲33㎡ 이하 주택(약 90만1000가구·6.7%) 3.76% ▲60∼85㎡(545만가구·40.7%) 4.67% ▲102∼135㎡(97만1000가구·7.3%) 7.51% ▲165㎡ 초과(9만1000가구·0.7%) 7.34% 등으로 올라 대체로 평형이 넓을수록 상승폭이 컸다.

시·도별로는 ▲서울(14.17%) ▲광주(9.77%) ▲대구(6.57%) 세 곳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경기(4.74%), 대전(4.57%), 세종(3.04%), 전남(4.44%) 등 4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상승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울산(-10.50%) ▲경남(-9.67%) ▲충북(-8.11%) ▲경북(-6.51%) ▲부산(-6.04%) 등 10개 시·도는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지역경기 둔화와 인구감소 등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공시가격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소유자 의견청취와 부동산가격공시위 심의를 거쳐 내달 30일 공시가를 최종 결정하고 공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