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외모···시그니처인 전면부 ‘토르 망치’ 헤드램프 탑재
가속 시 세단에 버금가는 부드러운 주행성능···가격은 5280만원부터
깔끔한 인테리어도 만족···높아진 지상고, 낮아진 전고 탓 좁은 운전석 헤드룸은 아쉬워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V60 크로스컨트리’를 지난 5일 출시했다. 크로스컨트리는 다양한 레저와 가족과의 여행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볼보의 야심작이다.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SUV의 실용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지난 5일 출시 현장에서 “올해 국내에서 1만대를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크로스컨트리 계열 차종은 전체 20%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8524대인 볼보는 올해 크로스컨트리를 통해 지난해 판매량 대비 17.3%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크로스컨트리는 2013년 국내에서 23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엔 1097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V60 크로스컨트리 사전계약 물량은 800여대다.

지난 13일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와 V60 크로스컨트리 프로를 타고 충북 제천 리솜 포레스트에서 출발해 치악 휴게소, 원주 하이브로우 타운, 충주 치악 휴게소 를 거쳐 리솜 포레스로 돌아오는 140km 코스를 시승했다. V60 크로스컨트리로는 80km, 프로 모델로는 60km 거리를 주행했다. 오전에 눈(5㎜)이 내리는 등 날씨는 좋지 않았다. 눈이 내린 탓에 도로는 미끄러웠다.

차를 타기 전 외관을 살펴봤다. 날렵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차량은 길고 전고는 낮기 때문이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전장은 4785㎜로 기존 V60보다 150㎜ 더 길다. 전고는 1490㎜로 볼보의 SUV XC60과 비교해 155㎜ 낮다.

전면부 보닛은 단단하다는 인상을 줬다. 그러면서도 심심한 느낌은 없었다. 볼보 측은 이를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LED 헤드램프와, 새로운 크로스컨트리 전용 그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보가 말한 새로운 크로스컨트리 전용 그릴은 수많은 스터드(작은 원형)가 박혀 있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 상쇄됐다.

운전석에 앉으니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V60 크로스컨트리와 V60크로스컨트리 프로의 디자인은 대부분 비슷했으나, 스피커와 내부 계기판에 쓰인 우드의 재질이 달랐다. 프로 모델엔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가 탑재됐다. 우드는 스웨덴 해변에서 볼 수 있는 드리프트 우드가 활용됐다.

다만 운전석에 탔을 때 헤드룸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운전석의 높낮이를 조절해 적당한 헤드룸을 확보하자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게기판과 지상고는 높고, 전고는 낮아진 탓이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지상고는 기존 V60보다 60㎜ 높아진 210㎜다.

V60 크로스컨트리 프로의 타이어와 지상고 높이. 성인 남자의 손바닥 한 뼘 반 정도 높이다. /사진=최창원 기자
V60 크로스컨트리 프로의 타이어와 지상고 높이. 성인 남자 손바닥의 한 뼘 반 정도 높이다. /사진=최창원 기자

좌석 높이와 사이드미러 조정 등 개인 설정을 마치고 서서히 차량을 움직였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고속도로로 나왔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주행질감은 부드러웠고 조향도 안정적이었다. 볼보의 설명처럼 가속 시에도 세단처럼 부드럽게 주행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다만 가속 시 소음을 꽉 잡지는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볼보는 V60 크로스컨트리에 각종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방지 시스템을 제공하여 다양한 충돌 가능 상황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한다. 여기에 V60 크로스컨트리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한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편리한 운전을 도왔다. 차선과 가까워지면 알림이 뜨고, 핸들이 조정됐다.

각종 주행모드는 인상적이었지만,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에코(연비 향상), 컴포트(일상 주행), 다이내믹(고속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프로 모델엔 사용자 설정, 오프로드 주행 모드가 추가로 탑재됐다. 한 번은 다이내믹 모드로 다른 한 번은 컴포트 모드로 가속했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크게 체감되진 않았다.

시승을 마치고 적재공간을 확인했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적재공간은 기본 529ℓ이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441ℓ까지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다. 볼보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기본 적재공간에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V60 크로스컨트리 프로의 트렁크 공간. /사진=최창원 기자
V60 크로스컨트리 프로의 트렁크 공간. /사진=최창원 기자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7.81km/ℓ 다. 급가속과 급정차를 거듭하는 미디어 시승의 특성상 효율성은 손해를 봤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1km/ℓ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8km/ℓ와 12.4km/ℓ다.

V60 크로스컨트리 국내 판매가격은 5280만원이다. 프로 모델은 5890만원으로 610만원 차이다. 볼보는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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