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물량 전체 10% 수준
주택 노후화 가속·주택 인허가 물량 감소세
“2~3년 후 쏠림현상 집중될 것”

최근 4년 서울 도심권 분양물량 및 서울 주택 인허가 실적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4년 서울 도심권 분양물량 및 서울 주택 인허가 실적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용산·마포·서대문 등 서울 도심권 지역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수년째 분양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늘어난 25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지만 이는 서울 전체의 10% 정도 수준이다. 여기에 서울 주택의 노후화가 가속화 되고 인허가 물량 감소 등의 여파로 새 아파트를 향한 쏠림현상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권에 해당하는 용산구·마포구·서대문구·종로구·중구·광진구 등 7개구의 분양물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이후 서울 도심권에 분양 예정인 일반물량은 2507가구다. 지난해 동기(741가구) 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서울 도심권 아파트 공급 가뭄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서울 도심권 분양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3%(3814가구)를 기록한 이후 2017년 13.8%(2493가구), 2018년 7.8%(741가구) 등 10% 안팎에 머물렀다.

공급이 줄고 수요가 많다보니 매매가격 상승폭도 크다.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상위 10개구 가운데 강남4구를 제외한 5개구가 모두 도심권에 해당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년 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3.3㎡(구 1평)당 310만원 올랐다. 이 기간 용산구(446만원), 마포구(421만원), 서대문구(339만원) 등은 강남구(373만원), 송파구(296만원)나 강동구(259만원) 보다 많이 상승했다.

서울 강남4구 및 도심권 3.3㎡당 아파트 최근 1년 상승금액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업무·문화·편의시설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도심권은 실수요가 두텁고 재개발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이 많아 개발기대감이 크다”며 “가격 상승가능성도 높아 신규 공급소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공급이 예상되는 도심권은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돼 있다”며 “다만 정비사업이 많다 보니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은 2~3년 후 새 아파트 공급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인허가 물량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전년도 대비 41.9%한 감소한 6만5751가구에 그쳤다. 5년 평균 실적(8만6395가구)과 비교해도 23.9%나 줄었다.

서울 소재 주택들의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쏠림현상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20년 이상~30년 미만의 주택은 28.8%, 30년 이상 주택은 14.9%에 이른다. 몇 년만 지나면 30년 이상 노후주택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물 노후화로 새 집을 원하는 ‘교체 수요’가 팽창하면서 도심권 신규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인허가 물량 추이로 볼 때 2~3년 후에는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커져 쏠림현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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